"다시 한번 말해봐!" 유로 최연소 득점 야말, 상대 인터뷰 도발에 '원더골'로 응수…화려한 복수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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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민 야말이 멋진 득점을 성공시키며 팀을 결승전으로 올렸다. 경기 후에는 인터뷰로 자신을 도발했던 선수에게 통쾌한 메시지까지 남겼다.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은 10일 오전 4시(이하 한국 시각) 독일 뮌헨 푸스발 아레나 뮌헨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준결승 프랑스전에서 2-1로 승리하면서 결승전에 진출했다.
스페인은 전반 9분 랑달 콜로 무아니에게 선 실점을 내주면서 끌려갔지만, 전반 21분 상대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공을 잡은 야말이 앞으로 가로막는 수비를 가벼운 페인팅 동작으로 벗기고 왼발 슛을 시도했다. 큰 포물선을 그리면서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위치로 빨려 들어갔다. 원더골이었다.
이 득점의 기대 득점 값은 불과 0.03으로 100번 시도했을 때 세 번 성공할 만한 슛이었다. 그런데 야말은 이를 보기 좋게 해내면서 16세 362일 나이로 역대 유로 최연소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전반 25분 다니 올모의 득점까지 터지면서 결승전에 진출한 스페인이었다. 경기 종료 후 야말은 카메라를 향해 "다시 한번 말해봐"라고 외치면서 승리를 자축했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에 따르면, 전날 인터뷰에서 자신을 도발한 프랑스 미드필더 아드리앙 라비오를 향한 메시지였다.
라비오는 "토너먼트에서 준결승을 치르는 건 늘 복잡하지만, 무엇보다도 야말은 부담을 갖지 않고 편안함을 느끼며 유로 결승에서 뛰려면 훨씬 더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아직 야말의 기량이 충분히 여물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야말은 이후 소셜 미디어에 "조용히 움직이고, 오직 체크메이트가 됐을 때 말해야 한다"고 적힌 게시물을 올렸다. 체스에 빗대 승리를 잡아내기 전까지 침묵을 지키겠다는 의지였다.
결국 야말은 경기에서 라비오를 페인팅으로 제친 후 시도한 슛으로 스페인의 동점골을 만들며 복수극에 성공했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 결승전에 진출하면서 역대 4번째 유로 우승을 노린다. 유로 1964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44년 만에 2008년 대회에서 두 번째 우승을 가져왔다. 직후 유로 2012에서도 우승했다.
결승전은 오는 15일 오전 4시 독일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 베를린에서 열린다. 스페인과 잉글랜드-네덜란드전 승자가 맞붙는다.
조영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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