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대굴욕’…22살 공격수에게 퇴짜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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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강동훈 기자 = 볼로냐 공격수 조슈아 지르크제이(22•네덜란드)가 이탈리아 세리에A에 남는 걸 선호하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이적 제의를 거절한 모양새다. 맨유는 올여름 대대적인 스쿼드 개편을 예고한 가운데 ‘빈공 문제’를 해결하고자 새로운 공격수를 영입할 계획 속에 지르크제이를 우선순위로 고려하며 최근까지 ‘러브콜’을 보내왔던 걸로 알려졌다. 맨유 입장에선 그야말로 ‘대굴욕’이다.
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에 따르면 맨유는 지난해부터 관심을 가졌던 지르크제이에게 이미 이적 제안을 보냈다. 하지만 지르크제이는 현재로선 세리에A를 떠나는 걸 고려하지 않으면서 맨유행을 거절했으며, AC밀란행만 고려하고 있다. 특히 네덜란드 출신의 지르크제이는 AC밀란 레전드 마르코 판 바스턴(59•네덜란드)의 자취를 따라가길 원해 AC밀란행에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즌 ‘빈공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맨유는 지난해부터 새로운 공격수를 영입하기 위해 움직였다. 실제 맨유는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9경기를 치르는 동안 40골에 그치면서 답답한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이는 20개 구단 중 최저 득점 6위에 해당하는 데다, 경기당 평균 1골이 겨우 넘는 수치다.
맨유는 특히 마커스 래시퍼드(26•잉글랜드)가 부진에 빠지면서 제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앙토니 마르시알(28•프랑스) 등 다른 공격수들은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해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 때 방출을 고려 중이다. 지난여름 이적시장 때 이적료 8500만 유로(약 1243억 원)를 투자하면서 데려온 라스무스 호일룬(21•덴마크) 역시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맨유는 새로운 공격수 보강에 나섰다. 그중에서도 지르크제이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올해 들어선 스카우트를 파견해 활약상을 관찰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이런 가운데 맨유는 이번 시즌 종료가 가까이 다가오자, 지르크제이와 개인 합의를 위해 이적 제안을 보내면서 접촉을 시도한 것이다. 그러나 지르크제이가 맨유행을 뿌리치고 AC밀란행만 고려한 탓에 맨유는 퇴짜를 맞으면서 영입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지르크제이는 탁월한 골 결정력과 빼어난 연계 플레이가 장점인 193cm의 장신 공격수다. 양발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으며, 수비 시에 적극적인 전방 압박 등을 수행하는 성실함까지 갖췄다. 현지에선 과거 아스널과 아약스 등에서 활약했던 전설적인 공격수 데니스 베르흐캄프(54•네덜란드)와 비교할 정도로 기본적으로 가진 기량이 뛰어나다.
지난 2019년 바이에른 뮌헨에서 프로에 데뷔한 지르크제이는 험난한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면서 파르마 칼초와 RSC 안데를레흐트 등에서 임대를 전전하다가 지난 2022년 볼로냐로 완전 이적했다. 볼로냐에서 첫 시즌 모든 대회에서 21경기 동안 2골(2도움)에 그쳤지만, 지르크제이는 올 시즌엔 떠오르는 명장 티아고 모타(41•이탈리아) 볼로냐 감독의 지도 속에 잠재력이 만개하더니 지금까지 공식전 31경기에서 11골(6도움)을 올리며 맹활약 중이다.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잠재력까지 갖춘 지르크제이는 현재 공격진 보강이 필요한 빅 클럽들의 영입리스트에 올랐다. 맨유뿐 아니라, 아스널, 토트넘 홋스퍼, 유벤투스 등과도 연결됐다. ‘친정’ 바이에른 뮌헨 역시 4000만 유로(약 585억 원)로 알려진 바이백 조항(합의된 금액을 지급하면 다시 복귀시킬 수 있는 계약 조건)을 발동해 재회할 수 있을 거란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지르크제이는 AC밀란행만 원하면서 현재로선 AC밀란행으로 굳혀지는 분위기다.
사진 = 게티이미지
기사제공 골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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