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호날두에 이런 일이…분신 같은 7번, 다른 선수가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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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포르투갈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상징적인 등번호 7번이 다른 선수에게 돌아갔다. 17년 만에 일어난 일이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이 이끄는 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은 22일(이하 한국시간) 포르투갈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돔 아폰소 헨리케스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친선경기에서 5-2 대승을 거뒀다.
이날 포르투갈에서는 하파엘 레앙, 마테우스 누네스, 브루노 페르난데스, 브루마, 곤살로 하무스가 득점을 터트렸다.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은 페르난데스는 한 개의 도움도 함께 기록하며 경기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로 꼽혔다.
이 경기는 다른 의미로 특별한 경기였다. 무려 17년 만에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호날두가 아닌 다른 선수가 7번 셔츠를 입고 뛴 경기였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은 "호날두의 상징적인 등번호 7번이 17년 만에 새로운 선수에게 전달됐다. 호날두의 전설적인 셔츠인 7번 셔츠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다른 사람이 입었다. 호날두는 지금까지 보낸 22년 커리어 대부분의 기간 동안 등번호 7번을 착용했다"라며 이를 주목했다.
매체는 "에스타디오 돔 아폰소 헨리케스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스웨덴의 친선경기에서 역사가 만들어졌다"면서 "호날두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부상 예방 차원에서 가족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휴가를 떠나며 포르투갈의 스쿼드에 포함되지 않았다. 따라서 호날두가 없는 동안 그의 등번호 브라가의 스타 브루마에게 돌아갔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브루마는 등번호 7번이 적힌 셔츠를 입고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됐다. 이번 시즌 30경기에 출전해 8골 6도움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브루마는 스웨덴전에서도 이 흐름을 이어가 포르투갈의 네 번째 골을 터트려 호날두의 등번호인 7번의 자존심을 지켰다.
'더 선'은 "브루마는 이전에 호날두를 자신의 가장 큰 우상이자 젊은 선수들의 롤모델로 묘사하면서 호날두를 칭찬했다"라며 호날두의 등번호가 적힌 셔츠를 착용하고 경기를 소화한 브루마가 이전부터 호날두를 존경하고 있었다고 했다.
브루마는 이번 소집 기간이 끝나기 전까지 7번 셔츠를 입고 뛸 전망이다. 포르투갈은 27일 슬로베니아와 이번 3월 A매치 기간 두 번째 친선경기를 치른다.
만약 호날두가 6월 A매치 기간에도 휴식을 선택한다면 이 시기에도 역시 브루마에게 7번이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포르투갈이 6월 A매치에 핀란드, 크로아티아, 그리고 아일랜드와 친선경기를 치르며 본격적인 유로 2024 준비에 돌입하기 때문에 호날두가 6월에도 휴가를 떠날지는 미지수다.
유로 2024 본선도 마찬가지다. 30대 중반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에서 현역으로 활약하고 있는 호날두는 유로 2024 본선 출전도 바라보고 있다. 호날두가 유로 2024 본선에 나선다면 당연히 포르투갈 대표팀의 7번은 호날두에게 돌아간다.
하지만 호날두도 영원히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뛸 수 있는 건 아니다. 호날두가 국가대표에서 은퇴하면 자연스럽게 등번호 7번은 다른 선수가 사용할 수 있다. 호날두의 부재 속에서 7번을 받았다는 게 브루마에게 큰 의미로 다가올 이유다.
사진=연합뉴스
기사제공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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