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과 뛰어서 영광이었다… 그는 달인이었어" MLB는 류현진 11년 영원히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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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에서의 경력을 이어 가는 방법, 그리고 언젠가는 돌아가야 할 친정팀 한화를 선택하는 방법 속에서 고민했던 류현진(37‧한화)은 결국 후자를 택했다. 한화와 8년 총액 170억 원이라는 KBO리그 역대 최고액에 계약하며 한국행을 택했다.
류현진의 계약은 구체적인 세부 조항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옵트아웃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 옵트아웃은 잔여 계약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얻는 방식을 의미한다. 이론적으로 그 계약서상의 옵트아웃 시점에 이 권리를 행사하고 다시 메이저리그로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은 열려 있다. 하지만 나이와 복잡한 절차를 고려할 때 류현진은 한화에서 그대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커졌다. 메이저리그에서의 경력도 사실상 그렇게 끝이 났다.
전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몰려든다는 메이저리그에서 걸출한 성적을 남겼다. 2013년 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절차를 밟아 LA 다저스와 계약한 류현진은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186경기(선발 185경기)에 나갔다. 어깨 수술로 아예 한 경기도 뛰지 못한 2015년을 제외한 나머지 시즌에는 모습을 드러내 총 10시즌간 팬들과 만났다. 이 기간 동안 78승48패 평균자책점 3.27의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2019년에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 2020년에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오르는 등 제법 화려한 경력을 남겼다.
그런 류현진의 성과는 비단 마운드 위에서만 빛나는 게 아니었다. 처음에는 미국의 문화와 메이저리그 문화가 모두 낯설었지만, 11년이라는 세월 동안 내공을 쌓으며 클럽하우스와 팬들이 사랑하는 선수로 기억에 남았다. 특히 지난해까지 몸담았던 토론토 동료들이 말하는 류현진은 대단히 '특별한' 선수였다. 토론토 선수들은 류현진이 좋은 선수이자, 좋은 사람이었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부터 류현진을 졸졸 따라다니며 '류현진 바라기'로 유명한 차세대 에이스 알렉 마노아는 류현진의 한국 복귀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그와 특별한 인연을 떠올렸다. 마노아는 시즌 중이나 스프링트레이닝 때 류현진의 집을 방문해 '집밥'을 먹기도 하는 등 특별한 관계를 과시한 대표적인 선수였다.
마노아는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베테랑인 그는 리그에서 떠오르는 젊은 선수인 나에게 '이렇게 해야 해, 저렇게 해야 해'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 그는 나에게 말하는 대신 그것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보여주는 것을 잘했다"고 떠올리면서 "그의 정말 긍정적인 에너지, 재미있는 정신은 클럽하우스에서 항상 멋졌다"면서 존경할 만한 선수였다고 그의 앞길에 행운을 빌었다.
기교파 투수로 류현진과 1년을 함께 한 크리스 배시트는 류현진의 투구에 감탄을 내뱉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배시트는 "그가 하는 방식으로 구속을 줄이고, 구속을 늘리는 것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다. 많은 선수들에게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는 기본적으로 세 가지 다른 속도로 공을 던질 수 있었다. 그것은 정말, 정말 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는 공을 던질 줄 아는 선수이며 오랫동안 그것을 해왔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팀의 리더 중 하나인 조지 스프링어 또한 "그는 정말 믿을 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를 알게 되어, 그와 함께 뛸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분명히 나는 그가 떠났다는 것이 슬프지만 그런 사람이 여기 있었던 것은 영광이었다"고 류현진을 높게 평가했다. 마무리 조던 로마노는 "그는 정말 베테랑이며 경기에서 많은 것을 했고, 신인처럼 나를 매우 환영해줬다. 그가 상대 선수들을 분석하는 것은 믿을 수 없었다. 아마도 내가 본 것 중 가장 광범위한 계획이었을 것이다. 나는 확실히 그것을 내 경기에서 조금이라도 활용하려고 노력했다"면서 류현진의 남모를 노력을 되새겼다.
류현진이 토론토 이적 후 가장 많이 호흡을 맞춘 대니 잰슨은 "구속을 변화하고 균형을 잡는 달인 중 하나였다. 2020년과 같은 내 경력 초기에는 그와 함께하는 것, 그가 일하는 방식, 그가 어떤 식으로 과업을 진행하는지, 그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그가 어떻게 타자들의 눈높이를 흔들고 모든 종류의 다양한 투구를 하는지 등을 보며 확실하게 내 마음을 열어줬다. 확실히 그의 모든 것을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그것은 나에게 도움이 됐다"고 자신의 성장에 류현진이 큰 도움을 줬다고 고마워했다.
류현진이 LA 다저스에서 있던 시절 함께 뛰었던 저스틴 터너는 "그는 말수가 적은 사람이지만, 그가 말을 할 때면 항상 많은 무게가 실렸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내가항상 그를 사랑했던 것이다"면서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이 끝은 결정할 수 없다. 하지만 나는 그가 그렇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고 류현진스럽게 메이저리그 경력을 마무리했다고 평가했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email protected])
"류현진과 뛰어서 영광이었다… 그는 달인이었어" MLB는 류현진 11년 영원히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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