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다르네...' 초강수 대회 도중 사령탑 전격 경질→우승 감격 '코트디부아르 9년 만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제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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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코트디부아르 대표팀 선수들의 우승 세리머니 모습. /AFPBBNews=뉴스1나이지리아 선수들이 준우승으로 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마감한 뒤 시상대에 오르며 아쉬워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코트디부아르 팬들의 응원 모습. /AFPBBNews=뉴스1 코트디부아르가 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코트디부아르는 대회 도중 감독을 전격 경질하는 강력한 승부수를 띄운 끝에 우승 감격을 맛봤다.
코트디부아르는 12일(한국시간) 코트디부아르의 에빔페 올림픽 경기장에서 펼쳐진 나이지리아와 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승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코트디부아르는 2015년 이후 9년 만에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챔피언에 등극했으며, 통산 세 번째 대회 우승에 성공했다. 코트디부아르는 앞서 1992년과 2015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반면 나이지리아는 코트디부아르라는 벽에 막히면서 통산 4번째 우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코트디부아르는 전반 시작 38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며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다. 나이지리아의 트루스트-에콩에게 득점을 내주며 0-1로 뒤진 채 끌려가기 시작했다.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친 코트디부아르는 후반 시작하자마자 전열을 재정비해 반격에 나섰다. 결국 후반 17분 프랑크 케시에가 동점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시몽 아딩라가 띄운 코너킥을 프랑크 케시에가 헤더 슈팅으로 연결해 나이지리아의 골망을 갈랐다.
동점 이후 더욱 상승세를 탄 코트디부아르는 계속해서 나이지리아를 거세게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결국 코트디부아르의 추가골이 나왔다. 후반 36분 세바스티앵 알레가 나이지리아의 골망을 흔들면서 승부를 2-1로 뒤집는 데 성공했다. 아딩라의 패스를 받은 세바스티앵 알레가 아딩라가 감각적인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해 나이지리아의 골망을 찢었다.
그렇게 후반 추가 시간이 다 지나간 뒤 경기는 코트디부아르의 2-1 승리로 마무리됐다. 코트디부아르는 이번 대회에서 개최국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우승에 도전했다. 전 세계 축구계에서도 코트디부아르를 유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으며 주목했다.
코트디부아르는 기니비사우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2-0 완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마치 이번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한국이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을 쾌승으로 마친 것과 비슷했다.
그러나 코트디부아르는 2차전에서 나이지리아를 넘지 못한 채 0-1로 무릎을 꿇은 뒤 적도 기니에 0-4로 대패하며 충격의 탈락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코트디부아르는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장루이가세 전 감독을 경질한 뒤 뚜렷한 반전을 이뤄냈다. 거의 탈락 위기에 놓인 코트디부아르였지만, 조 3위 6개 팀 중 4위에 등극하며 가까스로 16강 합류에 성공했다.
코트디부아르 대표팀 선수들의 우승 세리머니 모습. /AFPBBNews=뉴스1코트디부아르 대표팀 선수들의 우승 세리머니 모습. /AFPBBNews=뉴스1코트디부아르 대표팀 선수들의 우승 세리머니 모습. /AFPBBNews=뉴스1이후 코트디부아르는 에메르스 파에 감독 대행 체제로 대회 토너먼트에 임했으나 쉽지 않은 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16강전에서는 세네갈을 만나 후반 40분께까지 0-1로 뒤진 채 끌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후반 41분 케시에가 극적 동점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결국 연장 120분이 다 지날 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 혈투 끝에 8강 무대에 진출했다.
코트디부아르는 8강에서 말리를 만났다. 말리를 상대로도 코트디부아르는 이렇다 할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0-1로 뒤진 채 후반 45분이 다 지날 때까지 흔들렸다. 그러다 영웅이 나타났다. 코트디부아르의 시몬 아딩그라가 후반 45분 그야말로 극적인 동점골을 작렬시켰다. 결국 경기 종료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우마르 디아키테가 결승골을 터트리며 포효했다.
그렇게 천신만고 끝에 맞이한 4강전. 코트디부아르는 분명 체력이 떨어질 법도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경기력이 나쁜 것은 아니었다. 코트디부아르는 아프리카의 복병이라 할 수 있는 콩고 만주 공화국을 상대로 1-0으로 승리, 대망의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코트디부아르의 결승 상대는 앞서 조별리그에서 한 차례 맞붙었던 나이지리아였다. 그리고 마침내 나이지리아를 2-1로 격파하며 시상대의 가장 높은 자리에 우뚝 섰다.
코트디부아르 대표팀 선수들의 우승 세리머니 모습. /AFPBBNews=뉴스1무엇보다 병마와 싸워 이겨낸 인간승리의 주인공 세바스티앵 알레가 결승골을 터트리며 그 의미가 더욱 컸다. 세바스티앵 알레는 신장 190cm, 체중 82kg의 체격 조건을 자랑하는 스트라이커다. 프랑스 아버지와 코트디부아르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알레는 프랑스에서 성장했다. F.C.O. 뷔네와 브레튀니 풋, AJ 오세르 등에서 유스 생활을 한 뒤 AJ 오세르에서 2015시즌까지 뛰었다. 그해 잠시 네덜란드의 FC 위트레흐트로 임대를 다녀오기도 했다. 이후 FC 위트레흐트에서 2015시즌부터 2017시즌, 독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서 2017시즌부터 2019시즌, 잉글랜드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2019시즌부터 2021시즌, 네덜란드의 AFC 아약스에서 2021시즌부터 2022시즌, 그리고 2022시즌부터 알레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활약 중이었다.
국가대표로는 프랑스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하다가 코트디부아르 유니폼을 입기로 2020년 최종 결정을 내렸다. 이후 알레는 2020년 11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당시 마다가스카르와 예선전에서 코트디부아르 소속으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공교롭게도 그날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까지 터트리며 남다른 재능을 자랑했다. 아직 월드컵 무대를 밟은 적은 없다.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카메룬을 상대로 페널티킥 골을 터트린 뒤 필드 골까지 성공시키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다시 카메룬과 맞붙은 가운데 패배의 쓴맛을 보면서 예선에서도 탈락하고 말았다.
알레의 최대 장점은 190cm에 달하는 큰 키를 바탕으로 한 고공 플레이다.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은 채 강력한 공중 장악 능력을 자랑한다. 그러면서도 발재간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지 않는 골 결정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킥이 매우 정확해 소속 팀에서 페널티킥을 주로 전담하는 편이다. 오른발과 왼발을 가리지 않고 능숙하게 사용한다. 2021~22시즌에는 43경기(선발 41경기)에서 34골 9도움이라는 맹활약을 펼치며 네덜란드의 에레디비시 득점왕에 올랐다. 또 2022년에는 발롱도르 최종 순위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런 알레가 지난 2022년 7월 고환암 판정을 받으며 외로운 투병 생활을 시작했다. 두 차례 수술과 항암 치료를 네 차례 받은 끝에 암을 이겨내며 마침내 그라운드로 복귀할 수 있었다. 지난 2022~23시즌에는 22경기에 출장해 9골 5도움이라는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다만 이번 2023~24시즌에는 도르트문트가 스트라이커 니클라스 퓔크루크를 영입, 알레의 입지가 다시 좁아진 편이다.
세바스티앵 알레. /AFPBBNews=뉴스1그래도 알레는 이번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결승골을 작렬시키며 조국인 코트디부아르에 우승 트로피를 바쳤다.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알레는 우승 후 "우리는 이 순간을 정말 많이 꿈꿔왔다. 이 순간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쉬운 경기는 하나도 없었다. 우리는 지금 행복한 순간을 지켜보고 있다. 또 코트디부아르에서도 그런 광경이 벌어지고 있는데, 그들은 그런 즐거움을 누릴 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다. 이 우승이 많은 국민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은 저와 제 가족에게 있어 힘든 시간이었다. 지난 몇 달간 있었던 일을 떠올리면 바로 지금 여러분 앞에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다. 저를 치료해줬던 의사는 제가 겁먹지 않도록 도와줬다. 그는 제가 잘 회복할 수 있다는 말을 해줬고, 저는 그의 말을 기꺼이 받아들였다"면서 "적도 기니를 상대로 크게 패한 뒤에는 우리에게 있어서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없었다. 우리는 먼 길을 걸어서 돌아왔다. 대중들이 우리를 매 순간 몰아붙이는 게 분명하다.(It's certain the public push us in every moment) 그들이 그곳에 있고, 소리를 지르며 밀어붙일 때 차이를 만든다"고 힘주어 말했다.
알레는 "이제는 차근차근 모든 단계를 밟아나가면서 매 순간을 즐기고 싶다. 후회하고 싶지 않다. 지난 몇 년간 일어났던 일을 전부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 몇 달 또는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아울러 총 3골을 작렬시킨 윌리엄 트루스트 에콩은 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최우수선수를 수상했다. 결승전에서 2도움 맹활약을 펼친 아딩라는 대회 영플레이상을 수상했다. 또 적도 기니의 공격수 에밀리오 은수에는 5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등극했다. 대회 최고 골키퍼상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수문장 론웬 윌리엄스에게 돌아갔다.
코트디부아르 대표팀 선수들의 우승 세리머니 모습. /AFPBBNews=뉴스1코트디부아르 팬들. /AFPBBNews=뉴스1코트디부아르 대표팀 선수들이 우승 후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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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디부아르는 12일(한국시간) 코트디부아르의 에빔페 올림픽 경기장에서 펼쳐진 나이지리아와 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승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코트디부아르는 2015년 이후 9년 만에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챔피언에 등극했으며, 통산 세 번째 대회 우승에 성공했다. 코트디부아르는 앞서 1992년과 2015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반면 나이지리아는 코트디부아르라는 벽에 막히면서 통산 4번째 우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코트디부아르는 전반 시작 38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며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다. 나이지리아의 트루스트-에콩에게 득점을 내주며 0-1로 뒤진 채 끌려가기 시작했다.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친 코트디부아르는 후반 시작하자마자 전열을 재정비해 반격에 나섰다. 결국 후반 17분 프랑크 케시에가 동점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시몽 아딩라가 띄운 코너킥을 프랑크 케시에가 헤더 슈팅으로 연결해 나이지리아의 골망을 갈랐다.
동점 이후 더욱 상승세를 탄 코트디부아르는 계속해서 나이지리아를 거세게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결국 코트디부아르의 추가골이 나왔다. 후반 36분 세바스티앵 알레가 나이지리아의 골망을 흔들면서 승부를 2-1로 뒤집는 데 성공했다. 아딩라의 패스를 받은 세바스티앵 알레가 아딩라가 감각적인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해 나이지리아의 골망을 찢었다.
그렇게 후반 추가 시간이 다 지나간 뒤 경기는 코트디부아르의 2-1 승리로 마무리됐다. 코트디부아르는 이번 대회에서 개최국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우승에 도전했다. 전 세계 축구계에서도 코트디부아르를 유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으며 주목했다.
코트디부아르는 기니비사우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2-0 완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마치 이번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한국이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을 쾌승으로 마친 것과 비슷했다.
그러나 코트디부아르는 2차전에서 나이지리아를 넘지 못한 채 0-1로 무릎을 꿇은 뒤 적도 기니에 0-4로 대패하며 충격의 탈락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코트디부아르는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장루이가세 전 감독을 경질한 뒤 뚜렷한 반전을 이뤄냈다. 거의 탈락 위기에 놓인 코트디부아르였지만, 조 3위 6개 팀 중 4위에 등극하며 가까스로 16강 합류에 성공했다.
코트디부아르 대표팀 선수들의 우승 세리머니 모습. /AFPBBNews=뉴스1코트디부아르 대표팀 선수들의 우승 세리머니 모습. /AFPBBNews=뉴스1코트디부아르 대표팀 선수들의 우승 세리머니 모습. /AFPBBNews=뉴스1이후 코트디부아르는 에메르스 파에 감독 대행 체제로 대회 토너먼트에 임했으나 쉽지 않은 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16강전에서는 세네갈을 만나 후반 40분께까지 0-1로 뒤진 채 끌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후반 41분 케시에가 극적 동점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결국 연장 120분이 다 지날 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 혈투 끝에 8강 무대에 진출했다.
코트디부아르는 8강에서 말리를 만났다. 말리를 상대로도 코트디부아르는 이렇다 할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0-1로 뒤진 채 후반 45분이 다 지날 때까지 흔들렸다. 그러다 영웅이 나타났다. 코트디부아르의 시몬 아딩그라가 후반 45분 그야말로 극적인 동점골을 작렬시켰다. 결국 경기 종료를 눈앞에 둔 시점에서 우마르 디아키테가 결승골을 터트리며 포효했다.
그렇게 천신만고 끝에 맞이한 4강전. 코트디부아르는 분명 체력이 떨어질 법도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경기력이 나쁜 것은 아니었다. 코트디부아르는 아프리카의 복병이라 할 수 있는 콩고 만주 공화국을 상대로 1-0으로 승리, 대망의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코트디부아르의 결승 상대는 앞서 조별리그에서 한 차례 맞붙었던 나이지리아였다. 그리고 마침내 나이지리아를 2-1로 격파하며 시상대의 가장 높은 자리에 우뚝 섰다.
코트디부아르 대표팀 선수들의 우승 세리머니 모습. /AFPBBNews=뉴스1무엇보다 병마와 싸워 이겨낸 인간승리의 주인공 세바스티앵 알레가 결승골을 터트리며 그 의미가 더욱 컸다. 세바스티앵 알레는 신장 190cm, 체중 82kg의 체격 조건을 자랑하는 스트라이커다. 프랑스 아버지와 코트디부아르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알레는 프랑스에서 성장했다. F.C.O. 뷔네와 브레튀니 풋, AJ 오세르 등에서 유스 생활을 한 뒤 AJ 오세르에서 2015시즌까지 뛰었다. 그해 잠시 네덜란드의 FC 위트레흐트로 임대를 다녀오기도 했다. 이후 FC 위트레흐트에서 2015시즌부터 2017시즌, 독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서 2017시즌부터 2019시즌, 잉글랜드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2019시즌부터 2021시즌, 네덜란드의 AFC 아약스에서 2021시즌부터 2022시즌, 그리고 2022시즌부터 알레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활약 중이었다.
국가대표로는 프랑스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하다가 코트디부아르 유니폼을 입기로 2020년 최종 결정을 내렸다. 이후 알레는 2020년 11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당시 마다가스카르와 예선전에서 코트디부아르 소속으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공교롭게도 그날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까지 터트리며 남다른 재능을 자랑했다. 아직 월드컵 무대를 밟은 적은 없다.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카메룬을 상대로 페널티킥 골을 터트린 뒤 필드 골까지 성공시키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다시 카메룬과 맞붙은 가운데 패배의 쓴맛을 보면서 예선에서도 탈락하고 말았다.
알레의 최대 장점은 190cm에 달하는 큰 키를 바탕으로 한 고공 플레이다.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은 채 강력한 공중 장악 능력을 자랑한다. 그러면서도 발재간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지 않는 골 결정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킥이 매우 정확해 소속 팀에서 페널티킥을 주로 전담하는 편이다. 오른발과 왼발을 가리지 않고 능숙하게 사용한다. 2021~22시즌에는 43경기(선발 41경기)에서 34골 9도움이라는 맹활약을 펼치며 네덜란드의 에레디비시 득점왕에 올랐다. 또 2022년에는 발롱도르 최종 순위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런 알레가 지난 2022년 7월 고환암 판정을 받으며 외로운 투병 생활을 시작했다. 두 차례 수술과 항암 치료를 네 차례 받은 끝에 암을 이겨내며 마침내 그라운드로 복귀할 수 있었다. 지난 2022~23시즌에는 22경기에 출장해 9골 5도움이라는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다만 이번 2023~24시즌에는 도르트문트가 스트라이커 니클라스 퓔크루크를 영입, 알레의 입지가 다시 좁아진 편이다.
세바스티앵 알레. /AFPBBNews=뉴스1그래도 알레는 이번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결승골을 작렬시키며 조국인 코트디부아르에 우승 트로피를 바쳤다.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알레는 우승 후 "우리는 이 순간을 정말 많이 꿈꿔왔다. 이 순간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쉬운 경기는 하나도 없었다. 우리는 지금 행복한 순간을 지켜보고 있다. 또 코트디부아르에서도 그런 광경이 벌어지고 있는데, 그들은 그런 즐거움을 누릴 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다. 이 우승이 많은 국민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은 저와 제 가족에게 있어 힘든 시간이었다. 지난 몇 달간 있었던 일을 떠올리면 바로 지금 여러분 앞에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다. 저를 치료해줬던 의사는 제가 겁먹지 않도록 도와줬다. 그는 제가 잘 회복할 수 있다는 말을 해줬고, 저는 그의 말을 기꺼이 받아들였다"면서 "적도 기니를 상대로 크게 패한 뒤에는 우리에게 있어서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없었다. 우리는 먼 길을 걸어서 돌아왔다. 대중들이 우리를 매 순간 몰아붙이는 게 분명하다.(It's certain the public push us in every moment) 그들이 그곳에 있고, 소리를 지르며 밀어붙일 때 차이를 만든다"고 힘주어 말했다.
알레는 "이제는 차근차근 모든 단계를 밟아나가면서 매 순간을 즐기고 싶다. 후회하고 싶지 않다. 지난 몇 년간 일어났던 일을 전부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 몇 달 또는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아울러 총 3골을 작렬시킨 윌리엄 트루스트 에콩은 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최우수선수를 수상했다. 결승전에서 2도움 맹활약을 펼친 아딩라는 대회 영플레이상을 수상했다. 또 적도 기니의 공격수 에밀리오 은수에는 5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등극했다. 대회 최고 골키퍼상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수문장 론웬 윌리엄스에게 돌아갔다.
코트디부아르 대표팀 선수들의 우승 세리머니 모습. /AFPBBNews=뉴스1코트디부아르 팬들. /AFPBBNews=뉴스1코트디부아르 대표팀 선수들이 우승 후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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