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중 감독 교체' 코트디부아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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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시절 '풀타임 준우승' 파에 감독, 이번엔 지휘봉 4경기 만에 트로피
고환암 이겨낸 골잡이 알레, 나이지리아와 결승전 2-1 역전 결승골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대회 중 감독을 교체하는 '초강수'를 둔 코트디부아르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코트디부아르는 12일(한국시간) 코트디부아르 아비장의 에빔페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2023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승전에서 나이지리아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로써 코트디부아르는 통산 3번째이자 2015년 대회 이후 9년 만에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을 달성했다.
코트디부아르의 이번 우승은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조별리그 2연패의 충격을 딛고 이룬 것이다.
코트디부아르는 2022년부터 팀을 지휘해온 프랑스 출신 장루이 가세 감독 체제로 이번 대회를 시작했다.
대회 전만 해도 개최국의 이점을 가진 데다 전력 면에서도 나이지리아와 A조 2강으로 꼽히는 코트디부아르의 16강 진출은 무난해 보였다.
골 넣고 기뻐하는 알레[AP=연합뉴스]
그러나 기니비사우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기분 좋게 레이스를 시작한 코트디부아르는 2차전에서 나이지리아에 0-1, 3차전에서는 적도기니에 무려 0-4라는 점수로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코트디부아르는 조 3위로 처져 16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각 조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에만 추가로 주는 16강행 티켓을 기대하며 다른 조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신세가 됐다.
코트디부아르축구협회는 곧바로 감독을 바꾸는 초강수를 뒀다.
가세 감독을 경질하고 코치였던 에메르스 파에를 임시 감독으로 승격시켰다.
충격 요법은 제대로 통했다.
우승 트로피 만지는 알레[AFP=연합뉴스]
각 조 3위 팀 중 4번째로 16강행 티켓을 따내며 운 좋게 토너먼트 '막차'를 탄 코트디부아르는 연일 극적인 승부를 펼쳐 보이며 다음 단계로 나아갔다.
세네갈과 16강전에서 후반 41분에 터진 프랑크 얀니크 케시에의 동점골에 힘입어 1-1을 만든 데 이어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해 8강에 올랐다.
말리와 8강전에서는 후반 45분에 나온 시몬 아딩그라의 동점골과 연장 후반 17분에 터진 우마르 디아키테의 역전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준결승에서 콩고민주공화국을 2-1로 꺾고 결승까지 오른 코트디부어라는 결승전에서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또 한 번 역전 드라마를 쓰고 우승을 차지했다.
전반 38분 윌리엄 트루스트에콩에게 선제 실점했으나 후반 17분 케시에의 동점골 후반 36분 세바스티앵 알레의 역전골로 승리했다.
에메르스 파에 감독[AFP=연합뉴스]
파에 감독은 현역 시절 2006년 대회에서 이집트와 결승전에서 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던 아쉬움을 날려 보냈다.
미드필더였던 그는 당시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풀타임을 뛰었다. 이번에는 단 4경기만 감독으로 지휘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골'을 책임진 알레에게도 의미가 큰 우승 트로피다.
독일 도르트문트 소속의 골잡이 알레는 2022년 7월부터 두 차례 고환암 수술을 받고 네 차례 항암치료를 받았다.
항암치료 영향인지 민머리로 2022년도 발롱도르 시상식에 참석해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기도 했다.
암을 이겨낸 그는 지난해 2월 4일 프로 무대에서 9개월 만의 복귀골을 쏘아올렸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국가대표팀에서 직접 우승골을 책임지며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대회 중 감독 교체' 코트디부아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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