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게 때려라” KIA 21세 특급 좌완불펜은 이미 150km 정복했는데…약속의 땅, 호주 기운 ‘팍팍’[MD캔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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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민/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캔버라(호주) 김진성 기자] “세게 때려라.”
KIA 타이거즈 정재훈 투수코치는 9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볼파크 불펜피칭장에서 불펜투구를 마친 최지민(21)과 한참 얘기를 주고받았다. 대화를 마친 최지민에게 내용을 물어보자 위와 같은 답이 나왔다. 이미 지난 시즌에 150km를 정복한 투수인데, 공을 더 세게 던지라니. 무슨 의미일까.
최지민/캔버라(호주)=김진성 기자 [email protected]
최지민은 “변화구 그립이 (타자)앞에서 풀리는 감이 있다. 코치님이 떨어뜨린다는 느낌이 아니라 세게 때리라고 했다”라고 했다. 모든 투수코치가 변화구도 패스트볼과 똑 같은 느낌과 힘으로 던지라고 주문한다. 그립만 바뀔 뿐이다. 정재훈 코치는 기본을 다시 한번 강조한 셈이다.
달리 보면 최지민에게 기술적으로 주문할 게 별로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최지민은 2023시즌 58경기서 6승3패12홀드3세이브 평균자책점 2.12로 맹활약했다. 강릉고를 졸업하고 2022년 2차 1라운드 5순위로 입단했지만, 첫 시즌엔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그러나 2년차이던 작년에 포텐셜을 터트렸다. 여세를 몰아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획득에 크게 기여했고,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서 소중한 국제대회 경험도 쌓았다. 3월 중순에는 서울시리즈에 참가하는 팀 코리아의 예비엔트리에도 발탁됐다. 이변이 없는 한 최종엔트리 발탁이 유력하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삼진 잡을 기회가 있을 수 있다.
터닝포인트는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 파견이었다. 최지민은 호주에서 실전을 소화하면서 투구밸런스 조정 효과를 확인했다. 140km대 초반이던 최고구속이 150km까지 올라갔다. 2023시즌 초반에도 꾸준히 140km대 후반에서 150km까지 찍었다. 시즌 막판 체력이 조금 떨어지면서 스피드도 떨어졌지만, 타자들을 압도하는 맛은 여전했다.
최지민은 1년 전 호주 유학 얘기를 꺼내자 “여기서도 던져봤다”라고 했다. KIA의 스프링캠프지 나라분다볼파크는 호주프로야구 캔버라 캐벌리의 홈구장이기도 하다. 최지민으로선 ‘약속의 땅’ 호주에서 다시 좋은 기운을 받는 시간이다.
최지민은 올 시즌에도 실질적으로 KIA 왼손불펜 중에서 가장 계산이 되는 카드이자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는 셋업맨이다. 빠른 공과 조화되는 특유의 슬라이더는 오른손타자 몸쪽으로 깊숙하게 찌를 정도로 자신감이 있다.
최지민/캔버라(호주)=김진성 기자 [email protected]
정재훈 코치는 최지민에게 “지금 좋으니까 잘 유지해라. 준비 잘 해라”고 했다. 최지민은 “올해는 기대가 많이 되는 시즌이다. 우승할 수 있는 시즌이다. 기대된다. KIA 불펜이 내가 봐도 좋고 팀도 상위권에 올라갈 만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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