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 혼성3m 銅' 김수지-이재경 "이젠 파리올림픽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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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는 올림픽 정식 종목인 개인 3m에 이어 혼성 싱크로에서도 동메달
이재경도 남자 3m 개인 종목 파리 올림픽행 확정
(도하 AP=연합뉴스) 김수지(왼쪽)와 이재경이 10일 카타르 도하 하마드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 다이빙 혼성 3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3위에 오른 뒤, 시상대를 향하며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혼성 싱크로 3m 스프링보드 종목을 훈련할 시간은 많지 않았지만, 비슷한 시기에 같은 장소에서 다이빙을 시작한 김수지(25·울산광역시청)와 이재경(24·인천광역시청)은 '밀도 있게' 세계선수권 연기를 준비했다.
결과는 빛나는 동메달이었다.
김수지-이재경은 10일 카타르 도하 하마드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 다이빙 혼성 싱크로 3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1∼5차 시기 합계 285.03점을 얻어 3위에 올랐다.
둘은 세계선수권 다이빙 싱크로 종목 사상 처음으로 시상대에 오른 한국 선수로 기록됐다.
경기 뒤 김수지와 이재경은 올댓스포츠를 통해 "올림픽 정식 종목인 3m 스프링보드에 더 신경 쓰느라, 혼성 싱크로 3m를 훈련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고 털어놓으면서도 "어릴 때부터 함께 훈련한 사이여서, 훈련 시간에 비해 빠르게 호흡을 맞출 수 있었다"고 밝혔다.
(도하 AP=연합뉴스) 김수지(오른쪽)와 이재경이 10일 카타르 도하 하마드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4 세계선수권 다이빙 혼성 싱크로 3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김수지와 이재경은 울산 구영초교에서 다이빙에 입문했다. 둘은 울산 무거고 선후배이기도 하다.
김수지는 "재경이와 함께 한 시간 덕에 오늘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재경도 "수지 누나와 상의해 서로 잘할 수 있는 연기로 프로그램을 짰다"며 "정말 기쁘다. 날아오를 것 같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닌 혼성 싱크로 3m 스프링보드에는 최강 중국이 출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 외 국가는 정상급 선수로 팀을 짰다.
경기 내내 상위권에서 경쟁한 김수지-이재경은 마지막 5차 시기에서 실수를 했지만, 순위 경쟁을 펼치던 그레이스 리드-로스 하슬람(영국)이 더 큰 실수를 범해 김수지와 이재경이 3위 자리를 지켰다.
영국 팀의 합계 점수는 278.28점으로 한국보다 6.75점 낮았다.
김수지-이재경은 300.93점을 얻어 금메달을 차지한 매디슨 키니-도모닉 베드굿(호주)과는 격차가 있었지만, 287.49점의 2위 치아라 펠라카니-마테오 산토로(이탈리아)에는 불과 2.46점 뒤졌다.
이재경은 "더 잘했으면 은메달도 딸 수 있었는데"라고 잠시 아쉬워하면서도 "그래도 메달을 땄으니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시상대에 오른 김수지와 이재경(도하 AP=연합뉴스) 김수지(오른쪽)와 이재경(오른쪽 두 번째)이 10일 카타르 도하 하마드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 다이빙 혼성 3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3위에 오른 뒤, 1위 호주(가운데), 2위 이탈리아 선수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지난해 후쿠오카 대회 이 종목에서 김수지-이재경은 4위를 했다.
둘은 "한 계단만 올라서자"고 서로를 격려했고, 목표대로 한 계단 올라서서 값진 세계선수권 메달을 획득했다.
김수지는 한국시간으로 10일에 여자 다이빙 3m 스프링보드와 혼성 싱크로 3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 2개를 목에 거는 쾌거를 이뤘다. 현지시간으로는 9일과 10일에 메달 한 개씩을 땄다.
2019년 광주에서 여자 1m 스프링보드 3위에 올라 한국 다이빙 최초로 세계선수권 메달리스트가 된 김수지는 한국 다이빙 역대 두 번째, 세 번째 메달도 수확했다.
한국 수영의 전설 박태환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경영 선수였던 박태환은 2007년 멜버른 대회에서 자유형 400m 1위, 200m 3위에 올랐고, 2011년 상하이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수지는 박태환과 함께 '세계수영선수권 한국인 최다 메달리스트'에 올랐다.
'단일 대회'에서 메달 2개 이상을 따낸 한국 수영 선수도 박태환과 김수지, 단 두 명뿐이다.
김수지는 "(현지시간으로) 이틀 연속 메달을 따서 기쁘다. 그런데 체력적으로는 조금 힘들다"고 웃었다.
지난해 12월 왼쪽 무릎 연골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하고도, 도하에서 메달 2개를 수확한 김수지는 "부상도 많고, 탈도 많은 시간이었다"고 훈련 기간을 돌아보며 "좋은 결과를 얻어서 정말 좋다"고 말했다.
(도하 AP=연합뉴스) 김수지(왼쪽)와 이재경이 10일 카타르 도하 하마드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4 세계수영선수권 다이빙 혼성 3m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3위에 오른 뒤, 시상식에서 '볼 하트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김수지와 이재경은 올림픽 정식 종목인 3m 스프링보드 개인 종목에서 파리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김수지는 2012년 런던, 2021년 도쿄에 이어 3번째, 이재경은 개인 처음으로 올림픽에 나선다.
김수지는 "입수 동작에서 부족한 점이 많다.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까지 보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재경도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자 연기 난도를 높이고, 근력 운동에 매진할 것"이라고 개인 종목 점수를 끌어올릴 계획을 드러냈다.
하지만, 일단 둘에게는 휴식이 필요하다.
김수지는 "한국에 돌아가면 푹 자고 싶다"고 '기분 좋은 피로감'을 호소했다.
다이빙 선수 출신 강유나 씨와 결혼해 딸을 둔 이재경은 "아내, 딸과 함께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훈련을 시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세계선수권 혼성3m 銅' 김수지-이재경 "이젠 파리올림픽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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