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캠프 합류에 "볼 꼬집어봤다, 꿈이야 생시야" 사령탑 화색... 커쇼는 "24시간 쇼헤이에게 관심 쏠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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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왼쪽)이 오타니 쇼헤이의 FA 입단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오타니 쇼헤이(30)가 LA 다저스와 계약을 맺은 지도 2달이 됐지만, 아직도 여운이 남아있다. 사령탑과 구단의 '리빙 레전드'도 이에 합세했다.
오타니는 지난 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카멜백 랜치-글렌데일에서 열리는 다저스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본격적으로 다저스 선수로서의 생활이 시작된 것이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캠프에 합류해 재활 과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미 겨우내 다저스타디움에서 훈련을 하고 있었던 그는 캠프 기간 라이브 배팅 등 타격감을 되찾기 위해 시도할 예정이며, 2025년 마운드 복귀를 위한 일도 빼놓지 않는다.
미국 매체 LA 타임스에 따르면 오타니는 "새 팀에 왔기 때문에 신인과 같이 행동하고 모든 사람과 잘 지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새 소속팀에 적응하고 있는 그는 "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며 자기소개를 하는 걸 좋아한다"면서 "하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내 소개를 두 번은 안 하려고 한다. 한번에 기억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농담 섞인 계획을 밝혔다.
오타니는 자신의 현재 상태에 대해 "내 스윙은 100%에 가깝다"고 말하며 "다음 단계는 피칭머신이나 라이브 배팅까지 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토미 존 수술 후 시즌을 맞이했던 2019년 이후 5년 만에 재활과 함께 시즌에 돌입하는 그는 "시즌을 준비하면서 재활을 하는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2019년에 이미 이런 일을 겪었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이미 알고 있다. 두 번째는 더 쉬울 것 같다는 느낌이다"며 의연한 반응을 보였다.
오타니 쇼헤이가 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카멜백 랜치-글렌데일에서 열리는 다저스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데이브 로버츠 감독. /AFPBBNews=뉴스1오타니는 담담했지만 주위의 반응은 그렇지 않았다. 또다른 매체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52)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에 대해 "난 그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보며 내 볼을 꼬집어본다"고 말했다. 대선수의 영입에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는 농담이었다. 다저스는 이미 스타플레이어들이 즐비한 팀인데도 로버츠 감독은 센 리액션을 했다.
최근 다저스와 재계약을 맺은 클레이튼 커쇼(36) 역시 오타니를 환영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커쇼는 "오타니는 똑똑한 선수고, 이를 감당할 수 있다"며 "우리 팀의 다른 선수들에게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왜 이런 말을 했을까. 그는 "무키 베츠나 프레디 프리먼은 그 자체로도 슈퍼스타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24시간 오타니에게 쏠릴 것이기 때문이다"고 했다. 오타니의 존재가 다른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커쇼는 말할 것 없는 다저스의 아이콘이다. 2008년 빅리그 데뷔 후 지난해까지 다저스에서만 16시즌을 뛰며 425경기에서 2712⅔이닝을 소화, 210승 92패 2944탈삼진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했다. 140년 다저스 역사에서 투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 1위(77.1,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다승 2위, 탈삼진 1위, 이닝 5위, 선발등판 3위(422경기) 등 대부분의 주요 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라있다. 2014년에는 내셔널리그 MVP를 차지했다. 이번 재계약으로 그는 다저스의 13번째 영구결번자가 될 것이 유력하다.
클레이튼 커쇼. /AFPBBNews=뉴스1무키 베츠(왼쪽)와 프레디 프리먼. /AFPBBNews=뉴스1다른 선수들도 화려하다. 야수진의 주축인 베츠는 통산 10시즌 동안 타율 0.294 252홈런 756타점 996득점 172도루 OPS 0.900의 기록을 올렸다. 2018년 보스턴 시절에는 아메리칸리그 MVP에 올랐다. 지난해에도 타율 0.307 39홈런 107타점 OPS 0.987을 마크하며 타선의 선봉장 역할을 했고, 내셔널리그 MVP 2위에 올랐다.
다저스에는 또다른 MVP 출신인 프리먼도 있다. 애틀랜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하며 2020년 60경기 단축 시즌에서 타율 0.341 13홈런 53타점 OPS 1.102라는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MVP에 올랐다. 2022시즌을 앞두고 다저스로 이적한 그는 지난해에도 0.331의 타율과 29홈런 102타점, OPS 0.976을 기록하며 베츠에 이어 MVP 3위에 등극했다.
이렇듯 MVP 수상자가 3명이나 될 정도로 화려한 선수들이 오타니 한 명 덕분에 시선집중을 피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그의 파급력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오타니는 2023시즌에도 타자로서 135경기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102득점 20도루, 출루율 0.412 장타율 0.654 OPS 1.066, 투수로서 23경기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 132이닝 167탈삼진을 기록했다.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은 팬그래프(9.0)와 베이스볼 레퍼런스(10.0) 기준 모두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9월 중순 시즌을 조기 마감했음에도 엄청난 성적을 올렸다. 2년 전 2개 차이로 차지하지 못했던 리그 홈런왕을 차지했고, 출루율과 장타율도 선두에 올랐다.
이에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오타니는 FA(프리에이전트) 시장의 '스페셜 원'으로 등극했다. 각종 매체의 FA 랭킹에서는 1위를 놓친 적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이에 수많은 팀이 경쟁에 나선 가운데, 최종 승자는 다저스였다. 오타니는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331억원)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2020년 미국프로풋볼(NFL)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주전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에게 안겨준 10년 4억 5000만 달러(약 5999억 원)의 북미 프로스포츠 기록을 깼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액은 LA 에인절스와 마이크 트라웃이 2019시즌을 앞두고 체결한 12년 4억 2650만 달러(약 5623억 원)의 연장계약이고, FA만 따지면 지난해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9년 3억 6000만 달러(약 4746억 원)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더욱 놀라운 건 계약기간 오타니가 실제로 받는 돈은 훨씬 적다는 것이다. 그는 매년 연봉 7000만 달러(약 931억 원) 중 200만 달러(약 26억 원)만 받는다. 계약 총액의 무려 97%에 해당하는 6억 8000만 달러(약 8965억 원)가 추후 지급된다. 미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그는 계약 기간이 끝난 뒤 2034년부터 2043년까지 10년 동안 무이자로 나머지 금액을 받는다. 이는 이른바 '디퍼 계약(The deferrals)'으로 메이저리그에서 구단과 선수가 초대형 규모의 계약을 맺을 경우, 구단이 일부 연봉을 나중에 지급하는 방식의 계약이다. 오타니가 이 방법을 선제안했다는 사실이 더욱 화제가 됐다.
덕분에 재정에 여유가 생긴 다저스는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타일러 글래스노우, 제임스 팩스턴,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영입하면서 대거 전력보강에 나섰다. 오타니는 입단 기자회견에서 "원래 어떤 선수나 계약 규모가 클 경우, 디퍼 계약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또 그 금액에 관한 부분도 선수에게 일임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렇게 해서 페이롤에 있어서 유연성을 구단이 갖는다면, 저는 나중에 받아도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미소 짓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구단 공식 SNS이에 지난해 100승을 거두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던 다저스의 위력이 더 세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달 '2024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눈에 띄게 발전할 7개 팀'이라는 주제로 다음 시즌 10승 이상을 더 거둘 구단을 선정했는데, 100승 이상 팀은 다저스가 유일했다. 매체는 "다저스는 슈퍼팀을 결성했다. 올 시즌에 10승을 추가하는 건 110승을 기록한다는 것인데, 이미 베츠와 프리먼이 있는 팀에 오타니와 야마모토, 글래스노우가 추가된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고 전망했다. 이어 "주목받는 스타 뷸러의 복귀나 저평가된 선수 윌 스미스, 그리고 에르난데스의 영입 등도 있다"며 긍정적인 요소들을 언급했다.
이대로라면 다저스가 창단 후 역대 한 시즌 최다승 신기록을 작성하는 것도 불가능은 아니다. 지난 1884년 시작된 다저스의 140년 역사에서 단일시즌 가장 많은 승리는 111승으로, 2년 전인 2022년에 기록했다. 매체는 "당시 엔트리에는 현재만큼 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2024년 선수단의 손을 들어줬다.
오타니 쇼헤이.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이제 다저스에 남은 건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다저스는 지난 2013년부터 8시즌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1969년 메이저리그에 디비전 제도가 시행된 이래 애틀랜타(14시즌, 1991~2005)와 뉴욕 양키스(9시즌, 1998~2006) 다음으로 긴 연속 지구우승 기록이다. 이를 포함해 다저스는 최근 11년 사이 무려 10번의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월드시리즈 우승은 코로나19로 인한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진행된 2020년이 전부다. 이를 제외하면 최근 10년 동안 2017년과 2018년 월드시리즈 준우승에 그쳤다.
오타니 개인으로서는 역대 단 한 명뿐인 '양대리그 MVP'에도 도전할 수 있다. 만약 오타니가 올해도 MVP를 차지한다면 프랭크 로빈슨(1961년 내셔널리그, 1966년 아메리칸리그)에 이어 역대 2번째 양대리그 수상자가 된다. 또한 연달아 다른 리그에서 수상하는 건 오타니가 최초가 된다. 지난달 미국 유명 베팅업체 'BetMGM'에 따르면 오타니는 2024시즌 내셔널리그 MVP 배당 확률에서 3위에 올랐다. 대부분의 업체에서 오타니는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베츠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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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지난 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카멜백 랜치-글렌데일에서 열리는 다저스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본격적으로 다저스 선수로서의 생활이 시작된 것이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캠프에 합류해 재활 과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미 겨우내 다저스타디움에서 훈련을 하고 있었던 그는 캠프 기간 라이브 배팅 등 타격감을 되찾기 위해 시도할 예정이며, 2025년 마운드 복귀를 위한 일도 빼놓지 않는다.
미국 매체 LA 타임스에 따르면 오타니는 "새 팀에 왔기 때문에 신인과 같이 행동하고 모든 사람과 잘 지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새 소속팀에 적응하고 있는 그는 "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며 자기소개를 하는 걸 좋아한다"면서 "하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내 소개를 두 번은 안 하려고 한다. 한번에 기억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농담 섞인 계획을 밝혔다.
오타니는 자신의 현재 상태에 대해 "내 스윙은 100%에 가깝다"고 말하며 "다음 단계는 피칭머신이나 라이브 배팅까지 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토미 존 수술 후 시즌을 맞이했던 2019년 이후 5년 만에 재활과 함께 시즌에 돌입하는 그는 "시즌을 준비하면서 재활을 하는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2019년에 이미 이런 일을 겪었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이미 알고 있다. 두 번째는 더 쉬울 것 같다는 느낌이다"며 의연한 반응을 보였다.
오타니 쇼헤이가 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위치한 카멜백 랜치-글렌데일에서 열리는 다저스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데이브 로버츠 감독. /AFPBBNews=뉴스1오타니는 담담했지만 주위의 반응은 그렇지 않았다. 또다른 매체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52)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에 대해 "난 그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보며 내 볼을 꼬집어본다"고 말했다. 대선수의 영입에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는 농담이었다. 다저스는 이미 스타플레이어들이 즐비한 팀인데도 로버츠 감독은 센 리액션을 했다.
최근 다저스와 재계약을 맺은 클레이튼 커쇼(36) 역시 오타니를 환영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커쇼는 "오타니는 똑똑한 선수고, 이를 감당할 수 있다"며 "우리 팀의 다른 선수들에게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왜 이런 말을 했을까. 그는 "무키 베츠나 프레디 프리먼은 그 자체로도 슈퍼스타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24시간 오타니에게 쏠릴 것이기 때문이다"고 했다. 오타니의 존재가 다른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커쇼는 말할 것 없는 다저스의 아이콘이다. 2008년 빅리그 데뷔 후 지난해까지 다저스에서만 16시즌을 뛰며 425경기에서 2712⅔이닝을 소화, 210승 92패 2944탈삼진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했다. 140년 다저스 역사에서 투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 1위(77.1,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다승 2위, 탈삼진 1위, 이닝 5위, 선발등판 3위(422경기) 등 대부분의 주요 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라있다. 2014년에는 내셔널리그 MVP를 차지했다. 이번 재계약으로 그는 다저스의 13번째 영구결번자가 될 것이 유력하다.
클레이튼 커쇼. /AFPBBNews=뉴스1무키 베츠(왼쪽)와 프레디 프리먼. /AFPBBNews=뉴스1다른 선수들도 화려하다. 야수진의 주축인 베츠는 통산 10시즌 동안 타율 0.294 252홈런 756타점 996득점 172도루 OPS 0.900의 기록을 올렸다. 2018년 보스턴 시절에는 아메리칸리그 MVP에 올랐다. 지난해에도 타율 0.307 39홈런 107타점 OPS 0.987을 마크하며 타선의 선봉장 역할을 했고, 내셔널리그 MVP 2위에 올랐다.
다저스에는 또다른 MVP 출신인 프리먼도 있다. 애틀랜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하며 2020년 60경기 단축 시즌에서 타율 0.341 13홈런 53타점 OPS 1.102라는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MVP에 올랐다. 2022시즌을 앞두고 다저스로 이적한 그는 지난해에도 0.331의 타율과 29홈런 102타점, OPS 0.976을 기록하며 베츠에 이어 MVP 3위에 등극했다.
이렇듯 MVP 수상자가 3명이나 될 정도로 화려한 선수들이 오타니 한 명 덕분에 시선집중을 피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그의 파급력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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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지난 2018시즌을 앞두고 에인절스와 계약한 오타니는 지난해까지 6시즌 동안 타자로는 701경기에 나와 타율 0.274(2483타수 681안타), 171홈런 437타점 428득점, 86도루, 출루율 0.366 장타율 0.556, OPS 0.922의 성적을 거뒀다. 투수로는 86경기 모두 선발로 등판해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 481⅔이닝 608탈삼진 173볼넷, WHIP 1.08을 기록했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2021년과 지난해에는 리그 만장일치 MVP를 수상했다.오타니는 2023시즌에도 타자로서 135경기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102득점 20도루, 출루율 0.412 장타율 0.654 OPS 1.066, 투수로서 23경기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 132이닝 167탈삼진을 기록했다.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은 팬그래프(9.0)와 베이스볼 레퍼런스(10.0) 기준 모두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9월 중순 시즌을 조기 마감했음에도 엄청난 성적을 올렸다. 2년 전 2개 차이로 차지하지 못했던 리그 홈런왕을 차지했고, 출루율과 장타율도 선두에 올랐다.
이에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오타니는 FA(프리에이전트) 시장의 '스페셜 원'으로 등극했다. 각종 매체의 FA 랭킹에서는 1위를 놓친 적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이에 수많은 팀이 경쟁에 나선 가운데, 최종 승자는 다저스였다. 오타니는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331억원)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2020년 미국프로풋볼(NFL)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주전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에게 안겨준 10년 4억 5000만 달러(약 5999억 원)의 북미 프로스포츠 기록을 깼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액은 LA 에인절스와 마이크 트라웃이 2019시즌을 앞두고 체결한 12년 4억 2650만 달러(약 5623억 원)의 연장계약이고, FA만 따지면 지난해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9년 3억 6000만 달러(약 4746억 원)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더욱 놀라운 건 계약기간 오타니가 실제로 받는 돈은 훨씬 적다는 것이다. 그는 매년 연봉 7000만 달러(약 931억 원) 중 200만 달러(약 26억 원)만 받는다. 계약 총액의 무려 97%에 해당하는 6억 8000만 달러(약 8965억 원)가 추후 지급된다. 미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그는 계약 기간이 끝난 뒤 2034년부터 2043년까지 10년 동안 무이자로 나머지 금액을 받는다. 이는 이른바 '디퍼 계약(The deferrals)'으로 메이저리그에서 구단과 선수가 초대형 규모의 계약을 맺을 경우, 구단이 일부 연봉을 나중에 지급하는 방식의 계약이다. 오타니가 이 방법을 선제안했다는 사실이 더욱 화제가 됐다.
덕분에 재정에 여유가 생긴 다저스는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타일러 글래스노우, 제임스 팩스턴,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영입하면서 대거 전력보강에 나섰다. 오타니는 입단 기자회견에서 "원래 어떤 선수나 계약 규모가 클 경우, 디퍼 계약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또 그 금액에 관한 부분도 선수에게 일임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렇게 해서 페이롤에 있어서 유연성을 구단이 갖는다면, 저는 나중에 받아도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미소 짓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구단 공식 SNS이에 지난해 100승을 거두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던 다저스의 위력이 더 세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달 '2024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눈에 띄게 발전할 7개 팀'이라는 주제로 다음 시즌 10승 이상을 더 거둘 구단을 선정했는데, 100승 이상 팀은 다저스가 유일했다. 매체는 "다저스는 슈퍼팀을 결성했다. 올 시즌에 10승을 추가하는 건 110승을 기록한다는 것인데, 이미 베츠와 프리먼이 있는 팀에 오타니와 야마모토, 글래스노우가 추가된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고 전망했다. 이어 "주목받는 스타 뷸러의 복귀나 저평가된 선수 윌 스미스, 그리고 에르난데스의 영입 등도 있다"며 긍정적인 요소들을 언급했다.
이대로라면 다저스가 창단 후 역대 한 시즌 최다승 신기록을 작성하는 것도 불가능은 아니다. 지난 1884년 시작된 다저스의 140년 역사에서 단일시즌 가장 많은 승리는 111승으로, 2년 전인 2022년에 기록했다. 매체는 "당시 엔트리에는 현재만큼 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2024년 선수단의 손을 들어줬다.
오타니 쇼헤이.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이제 다저스에 남은 건 '월드시리즈 우승'이다. 다저스는 지난 2013년부터 8시즌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1969년 메이저리그에 디비전 제도가 시행된 이래 애틀랜타(14시즌, 1991~2005)와 뉴욕 양키스(9시즌, 1998~2006) 다음으로 긴 연속 지구우승 기록이다. 이를 포함해 다저스는 최근 11년 사이 무려 10번의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월드시리즈 우승은 코로나19로 인한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진행된 2020년이 전부다. 이를 제외하면 최근 10년 동안 2017년과 2018년 월드시리즈 준우승에 그쳤다.
오타니 개인으로서는 역대 단 한 명뿐인 '양대리그 MVP'에도 도전할 수 있다. 만약 오타니가 올해도 MVP를 차지한다면 프랭크 로빈슨(1961년 내셔널리그, 1966년 아메리칸리그)에 이어 역대 2번째 양대리그 수상자가 된다. 또한 연달아 다른 리그에서 수상하는 건 오타니가 최초가 된다. 지난달 미국 유명 베팅업체 'BetMGM'에 따르면 오타니는 2024시즌 내셔널리그 MVP 배당 확률에서 3위에 올랐다. 대부분의 업체에서 오타니는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베츠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오타니 캠프 합류에 "볼 꼬집어봤다, 꿈이야 생시야" 사령탑 화색... 커쇼는 "24시간 쇼헤이에게 관심 쏠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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