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 경기장에 날아든 테니스공·동전 초콜릿·비닐 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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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데스리가 팬들 '투자 자본 유입 반대'…라리가 카디스 팬들은 성적 부진 항의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유럽 프로축구 그라운드가 팬들이 각종 항의 표시로 던진 다양한 이물질에 몸살을 앓고 있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10일(한국시간) 도르트문트와 프라이부르크의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21라운드 경기가 열린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는 전반 36분께 테니스 공과 금빛 동전 모양 초콜릿이 그라운드에 투척 됐다.
지난해 12월 분데스리가를 운영하는 독일축구리그(DFL)가 클럽 투표를 통해 외부 투자 자본에 중계권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계획을 결정하자 팬들이 여러 방식으로 반대 의견을 표출하고 있는데, 이날 도르트문트의 상황도 그 일환이었다.
도르트문트 팬들은 'DFL에 투자자 반대'를 비롯해 항의 걸개를 들어 올렸고, 경기 중 이물질 투척도 이어졌다.
[EPA=연합뉴스]
경기는 한동안 중단됐고, 도르트문트 주장 엠레 잔이 팬들에게 다가가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물질 제거 등에 걸린 시간이 반영돼 전반 추가 시간만 12분이 주어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경기에선 홈 팀 도르트문트가 3-0으로 완승했다.
세 번째 골을 넣어 자신의 31번째 생일을 자축한 도르트문트의 공격수 니클라스 퓔크루크는 "팬들을 이해할 수 있다. 여기는 그들의 무대이며, 이 무대를 통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싶어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다만 경기적인 관점에서는 자주 방해를 받고 몸을 따뜻하게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 현재 기온이 25도인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Christian Charisius/dpa via AP=연합뉴스]
같은 날 함부르크와 하노버의 2부 분데스리가 경기가 개최된 독일 함부르크의 폴크스파크슈타디온에는 함부르크 팬들이 골대에 자물쇠를 채워놔 관계자들이 전기톱으로 제거하는 촌극도 빚어졌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그라운드엔 '비닐 우의'가 날아들었다.
카디스와 레알 베티스의 경기가 열린 카디스의 누에보 미란디야 경기장 그라운드에 홈 팀 카디스 팬들이 노란 비닐 우의를 던진 것이다.
강등권으로 떨어진 카디스가 이날도 0-2 완패를 눈앞에 둔 순간이었다.
그대로 패배가 확정된 카디스는 리그에서 지난해 9월 4라운드 이후 20경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하는 부진 속에 강등권인 18위(승점 17)에 그쳤고, 팬들은 우의를 던져 이런 모습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유럽 축구 경기장에 날아든 테니스공·동전 초콜릿·비닐 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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