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인터BU] 카타르서 번뜩이는 김문환 "한국, 뒤에서 진심으로 응원… 결과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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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알 라얀/카타르)
카타르 스타스 리그에서 뛰는 국가대표 수비수 김문환이 외부자의 시선으로 한국의 카타르 아시안컵을 지켜본 심정을 전했다.
김문환이 속한 알 두하일은 현지 시각으로 9일 오후 4시 카타르 알 라얀에 위치한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브라질 클럽 산투스 FC와 이퀄리티컵 3차전을 치렀다. 전・후반 90분을 2-2 무승부로 마친 양 팀은 곧바로 승부차기에 나섰고, 골키퍼 선방을 앞세운 산투스가 4-3으로 승리를 차지했다. 3경기 동안 알 두하일은 3전 전패를 기록하며 대회를 마쳤다.
이퀄리티컵은 2월 1일부터 13일까지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카타르 클럽 알 두하일, 브라질 클럽 산투스 FC, 중국 클럽 상하이 선화, 그리고 러시아 클럽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참가했다. 아시안컵이 열리는 기간과 열흘(2월 1~10일)이 겹치는 대회다.
경기를 마친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김문환은 "아시안컵 치르고 있는 도중에 친선전을 치렀다. 3경기 동안 결과가 안 좋아 아쉽다. 그래도 이제 (다시)시작할 리그를 잘 시작할 수 있게 준비를 잘한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김문환은 전반전에 왼쪽 풀백, 후반전에 오른쪽 풀백으로 각각 뛰었다. 평소 익숙한 포지션은 오른쪽이지만 일부 선수들의 부재로 왼쪽을 맡아보게 됐다.
"원래는 오른쪽 백을 계속 주로 본다. 그런데 지금 왼쪽 백이 지금 카타르 대표팀에 가 있어서, 잠깐 왼쪽 백을 봤다. 시즌 중에도 가끔씩 (왼쪽) 볼 상황이 되면 그렇게 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전 소속팀 전북 현대를 떠나 이적한 김문환은 새 보금자리에 200% 적응한 모습이었다. 친선대회이기는 해도 수비 요직을 맡아 풀타임을 소화했고, 승부차기에선 가장 중요한 팀의 '마지막 키커'로 나섰다. 김문환이 볼을 잡아챌 때마다 동료들은 자신에게 패스를 달라며 "Kim!"을 외치기 바빴다.
그는 "반 시즌 뛰었지만, 그래도 맨 처음 왔을 때보다는 많이 적응을 했다. 팀 동료들도 많이 도와주고 해서 생활이나 아니면 플레이 같은 부분에 있어서 많이 편안하고 적응을 잘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카타르 적응엔 앞서 알 두하일 등 카타르 클럽에서 10년 넘게 활약한 '중동 메시' 남태희의 도움도 있었다고 했다. "연락도 자주 하고, 태희 형이 워낙 진짜 잘 챙겨주신다. 카타르 와서도 부족한 부분을 많이 도와주기도 한다. 가끔씩 카타르 오실 때마다 밥도 많이 사주시고 해서 잘 지내고 있다."
김문환은 활동량이 많은 풀백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지치지 않는 체력을 자랑했다. 카타르도 계절상 겨울이기에 날이 제법 선선하지만, 경기를 마친 김문환의 유니폼은 땀으로 잔뜩 젖어 있었다.
"제가 체력이 장점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날씨가 덥다고 해도 자신이 있다"라고 밝힌 김문환은 "따로 관리하는 거는 잘 먹고 잘 쉬는 것 뿐인 것 같다"라고 답했다.
카타르에서 진행 중인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을 그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소속팀 동료들이 카타르 대표팀에서 뛰고 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자신이 몸 담았던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참가해 4강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김문환은 "경기를 직접 가서 보기도 하고, 집에서 경기를 보기도 했다. 좀 많이 아쉬웠던 것 같다. 진짜 선수들 많이 고생했고, 120분을 2경기나 치렀는데 좋은 결과 얻지 못해 많이 아쉽기도 하다. 정말 진심으로 뒤에서 진짜 많이 응원했다"라며 선수이지만 팬이자 국민으로서 본 아시안컵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의 소속팀 동료들 중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애스턴 빌라에서 임대된 공격수 필리페 쿠티뉴가 있다. 대단한 스타인 만큼, 김문환도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했다.
"'월드클래스 선수는 다르구나'라는 걸 많이 느꼈다. 옆에서 플레이 하는 게, 정말 터치 하나하나가 정말 좋다. 옆에서 많이 배울 수 있는 것 같다."
카타르 국가대표로 결승전을 치르는 다섯 명의 팀 동료들에게 응원도 전했다. 스트라이커 알모에즈 알리를 비롯해 공격수 이스마엘 모함마드, 미드필더 칼레드 모하메드, 수비수 술탄 알 브레이키, 골키퍼 살라 자카리아가 알 두하일 소속이다. 김문환은 "카타르가 2019년도에 이어서 또 결승을 갔다. 우리 팀에서 맨날 같이 응원하고 있다. 꼭 2연패를 했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 그래야 또 돌아와서 팀에도 더 많은 도움이 되니까"라고 응원했다.
이날은 특별히 아시안컵을 관전하기 위해 카타르를 방문한 전북 및 한국 팬들이 대거 관중석을 채웠다. 김문환을 연호한 덕분에 심적으로 큰 지지가 됐을 터. 김문환은 "카타르 이적하고 나서 이렇게 큰 응원해 주신 팬분들 진짜 너무나 감사드린다. 이렇게 멀리까지 오셔서 이렇게 경기를 찾아 오신다는 게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와중에도 어린이 팬들이 김문환의 주변을 에워쌌다. 이곳에서도 "Kim"이라는 외침이 가득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에서 뛸 적엔 '문(Moon)'으로 불렸지만, 이제 'Kim'으로 통한다. 애칭을 바꾼 이유에 대해선 "그냥 한번 바꿔봤다"라며 웃었다.
[아시안컵 인터BU] 카타르서 번뜩이는 김문환 "한국, 뒤에서 진심으로 응원… 결과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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