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감격 "다르빗슈 보며 꿈 키웠는데... 신기하고 놀라워", 설 앞두고 출국→ML 본격 경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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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샌디에이고 고우석이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는 길에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샌디에이고 고우석이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는 길에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나서는 고우석(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출국길에 올랐다. 어릴 적 봐왔던 스타플레이어와 한솥밥을 먹는다는 사실에 감격한 모습이었다.
고우석은 9일 오후 8시 5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그는 미국에 도착한 뒤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 위치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의 스프링캠프 훈련 시설에서 적응에 나설 예정이다.
뉴스1, 뉴시스에 따르면 출국 전 취재진을 만난 고우석은 그동안 훈련을 어떻게 했냐는 물음에 "LG 트윈스 구단이 퓨처스 팀 시설에서 훈련할 수 있게 해주셨다. 경헌호 코치님, 서용빈 감독님, 트레이닝 코치님 등이 너무 감사하게 잘 챙겨주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몸을 잘 만들고 갈 수 있어서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한국에 있으면서도 샌디에이고 구단과 화상 미팅을 했다는 고우석은 "어떻게 훈련하고 있는지 (구단에) 보내줬고, 어느 정도로 공을 던지고 있는지 계속 소통하면서 훈련했다"고 밝혔다. 예년과 큰 변화는 없다는 그는 그러면서도 "아무래도 작년 시즌을 앞두고 부상이 있었던 만큼 이런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3월 열렸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우측 어깨 회전근개 근육 염증 진단을 받아 개막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부상으로 고생했던만큼 몸 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우석이다. 그는 "아무래도 부상이 있으면 경쟁에서 이기기 힘들다"며 "또 부상이 한 번 생기면 컨디션 회복에 시간이 걸린다. 내게 주어진 시간이 부족한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건강한 몸 상태로 시즌을 치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샌디에이고 고우석이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는 길에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생활을 앞둔 고우석, 한국과는 다른 환경 속에서도 적응하고자 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아무래도 내가 경험해 보지 못했고, 모르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준비를 더 잘해야 한다. 일단 부딪혀보려 한다"고 말했다.
다행히 샌디에이고에는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하성(29)이 버티고 있다. 고우석보다 3년 먼저 빅리그에 진출한 김하성은 지난해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아메리칸리그 유틸리티 부문)를 수상하며 스타 선수로 등극했다. 고우석은 "하성이 형과 같은 팀이 돼 너무 기쁘다. 환영해 주는 것만으로 감사하다"며 "팀에 아는 사람이 있어 마음이 놓인다. 그것만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반색했다.
그리고 고우석과 개인적인 친분은 없지만 반가운 이름도 있다. 바로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38)다. 지난 2021년 샌디에이고로 이적한 그는 2023시즌을 앞두고 6년 1억 800만 달러(약 1463억 원) 계약을 맺으면서 이변이 없는 한 2028년까지 팀에 남게 됐다.
고우석은 "다르빗슈는 미국에서도 성공적인 커리어를 갖고 있다"며 "나도 아마추어 시절에 그 선수를 보며 꿈을 키웠다. 신기하고 놀라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르빗슈가 본격적으로 국가대표로 나와 한국 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2008~2009년 고우석은 초등학생이었다. 어린 시절 TV를 통해 보면서 동경했던 선수와 같은 팀에서 뛰게 된 것이다.
다르빗슈 유. /AFPBBNews=뉴스1샌디에이고 고우석(왼쪽)이 아이를 안고 아내 이가현 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설 전날 출국길에 오른 고우석은 아내 이가현 씨와 함께 공항에 나타났다. 도착하면 설날이기에 친구이자 처남인 이정후(샌프란시스코)와 만나게 될까. 그는 "입국 후 다음 날 구단에 합류해 테스트를 본다. 체력 테스트라고 들었다. 바로 준비해야 해서 정신없이 하루가 지나갈 것 같다"고 밝혔다.
끝으로 고우석은 자신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많은 관심과 응원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 내가 뭔가 대표한다는 얘기를 듣는 것이 낯간지럽지만, 부끄럽지 않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또 이번 계약에는 마이너리그 거부권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샌디에이고가 2024시즌 고우석을 1군 무대에서 분명히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앞서 김하성 역시 샌디에이고와 2021년 계약할 당시, 마이너리그 거부권(3년 차부터)을 계약 조건에 추가한 바 있다. 샌디에이고가 고우석을 어느 정도로 생각하고 있고, 대우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고우석을 빅리그로 보내면서 원소속팀 LG 역시 이적료를 챙길 예정이다. 지난 2018년 개정한 KBO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구단이 선수와 합의한 보장 계약 금액이 2500만달러 이하인 경우에는 이 중 20%를 원 소속 구단에 지급한다. 또 2500만달러 초과 5000만달러 이하인 경우에는 2500만달러의 20%인 500만달러와 2500만달러 초과 금액의 17.5%를 합해 이적료가 정해진다. 5000만달러를 초과할 경우에는 2500만달러의 20%와 2500~5000만달러의 17.5%인 937만5000달러, 5000만달러 초과 금액의 15%를 더한 금액이 이적료가 된다. 따라서 원소속팀 LG는 KBO 야구 규약에 따라 계약금의 20%인 90만 달러(보장 계약 금액이 2500만 달러 이하인 경우)를 받으며, 향후 고우석의 옵션 실행 및 계약 연장 여부에 따라 추가로 금액을 받을 수 있다.
LG 시절의 고우석. 갈산초-양천중-충암고를 졸업한 고우석은 2017년 LG에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첫 시즌부터 1군 25경기에 등판해 가능성을 보여준 그는 이듬해 56경기에서 3승 5패 3홀드 평균자책점 5.91의 성적으로 풀타임 시즌을 보냈다. 이어 2019년에는 팀의 마무리투수 역할을 맡아 65경기(71이닝)에서 8승 2패 35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52라는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2020년에는 평균자책점이 4.10으로 상승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고우석은 다음 시즌 63경기에서 1승 5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17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올리며 반등에 성공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2022년에는 61게임에서 60⅔이닝을 던지며 4승 2패 42세이브 1.48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특히 세이브에서는 2위 김재윤(당시 KT, 33세이브)을 큰 차이로 제치고 생애 첫 타이틀을 차지했다.
고우석은 지난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3월 열렸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우측 어깨 회전근개 근육 염증으로 인해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고, 시즌 중에도 허리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시즌 마지막 10경기에서는 4패를 기록했다. 이에 결국 고우석은 시즌 44경기에서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이라는 성적을 냈다. KT와 한국시리즈에서도 1차전 패전에 이어 3차전에는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지만, 5차전에서 끝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팀의 29년 만의 우승에 기여했다.
고우석이 2023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팀의 우승을 확정지은 후 기뻐하고 있다.LG에서 이번 시즌을 맞이할 것으로 보였던 고우석은 지난해 11월 중순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을 받으며 빅리그 도전을 시작했다. 결국 구단과 상의 후 해외 진출 허락이 떨어졌고, 친구이자 처남인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같은 날 포스팅 신청에 들어갔다. 한동안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았지만 극적으로 메이저리그행이 확정됐다.
원소속팀 LG 차명석 단장은 "축하한다. 고우석 선수는 KBO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지고 있고, 잘 적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성적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메이저리그 선수로 활약하길 기대한다. 고우석 선수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한다"고 전했다.
고우석은 LG 구단을 통해 "메이저리그에서 큰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준 LG트윈스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수 있게 해준 샌디에이고 구단에도 감사하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좋은 모습으로 모두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샌디에이고에서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진입과 함께 마무리투수 보직에 도전한다. 현재 그는 일본을 대표하는 클로저 마쓰이 유키 등을 비롯해 로버트 수아레스, 완디 페랄타 등과 클로저 자리를 놓고 뜨거운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미국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고우석의 역할에 대해 "논란의 여지 없이 KBO 리그의 최고 마무리 투수인 고우석은 경기 후반에 다양한 상황에서 등판 기회를 얻을 것"이라 전망했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우리 팀에는 좋은 투수들이 많다. 앞으로 이들의 활용 여부에 관해 잘 준비해야 한다. 상대 팀에 따라 유연하게 불펜을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말을 했다. 수아레즈가 부상이나 부진 등으로 이탈한다면 고우석과 마쓰이 유키에게 기회가 올 가능성이 충분하다. 둘은 메이저리그에서는 신인이지만, 이미 한국과 일본에서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성장한 자원들이기 때문이다.
고우석이 샌디에이고 팬들에게 입단 인사를 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리코스포츠 에이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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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뉴시스에 따르면 출국 전 취재진을 만난 고우석은 그동안 훈련을 어떻게 했냐는 물음에 "LG 트윈스 구단이 퓨처스 팀 시설에서 훈련할 수 있게 해주셨다. 경헌호 코치님, 서용빈 감독님, 트레이닝 코치님 등이 너무 감사하게 잘 챙겨주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몸을 잘 만들고 갈 수 있어서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한국에 있으면서도 샌디에이고 구단과 화상 미팅을 했다는 고우석은 "어떻게 훈련하고 있는지 (구단에) 보내줬고, 어느 정도로 공을 던지고 있는지 계속 소통하면서 훈련했다"고 밝혔다. 예년과 큰 변화는 없다는 그는 그러면서도 "아무래도 작년 시즌을 앞두고 부상이 있었던 만큼 이런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3월 열렸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우측 어깨 회전근개 근육 염증 진단을 받아 개막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부상으로 고생했던만큼 몸 관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우석이다. 그는 "아무래도 부상이 있으면 경쟁에서 이기기 힘들다"며 "또 부상이 한 번 생기면 컨디션 회복에 시간이 걸린다. 내게 주어진 시간이 부족한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건강한 몸 상태로 시즌을 치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샌디에이고 고우석이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는 길에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생활을 앞둔 고우석, 한국과는 다른 환경 속에서도 적응하고자 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아무래도 내가 경험해 보지 못했고, 모르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준비를 더 잘해야 한다. 일단 부딪혀보려 한다"고 말했다.
다행히 샌디에이고에는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하성(29)이 버티고 있다. 고우석보다 3년 먼저 빅리그에 진출한 김하성은 지난해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아메리칸리그 유틸리티 부문)를 수상하며 스타 선수로 등극했다. 고우석은 "하성이 형과 같은 팀이 돼 너무 기쁘다. 환영해 주는 것만으로 감사하다"며 "팀에 아는 사람이 있어 마음이 놓인다. 그것만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반색했다.
그리고 고우석과 개인적인 친분은 없지만 반가운 이름도 있다. 바로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38)다. 지난 2021년 샌디에이고로 이적한 그는 2023시즌을 앞두고 6년 1억 800만 달러(약 1463억 원) 계약을 맺으면서 이변이 없는 한 2028년까지 팀에 남게 됐다.
고우석은 "다르빗슈는 미국에서도 성공적인 커리어를 갖고 있다"며 "나도 아마추어 시절에 그 선수를 보며 꿈을 키웠다. 신기하고 놀라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르빗슈가 본격적으로 국가대표로 나와 한국 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2008~2009년 고우석은 초등학생이었다. 어린 시절 TV를 통해 보면서 동경했던 선수와 같은 팀에서 뛰게 된 것이다.
다르빗슈 유. /AFPBBNews=뉴스1샌디에이고 고우석(왼쪽)이 아이를 안고 아내 이가현 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설 전날 출국길에 오른 고우석은 아내 이가현 씨와 함께 공항에 나타났다. 도착하면 설날이기에 친구이자 처남인 이정후(샌프란시스코)와 만나게 될까. 그는 "입국 후 다음 날 구단에 합류해 테스트를 본다. 체력 테스트라고 들었다. 바로 준비해야 해서 정신없이 하루가 지나갈 것 같다"고 밝혔다.
끝으로 고우석은 자신을 응원하는 팬들에게 "많은 관심과 응원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 내가 뭔가 대표한다는 얘기를 듣는 것이 낯간지럽지만, 부끄럽지 않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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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 공식 SNS고우석은 지난달 4일 샌디에이고와 2+1년 계약을 맺었다. 포스팅 마감기한(1월 4일 오전 7시)을 앞두고 극적으로 행선지가 나온 것이다. 디 애슬레틱 등에 따르면 고우석은 보장액 450만 달러(약 59억원)를 받을 예정이라고 한다. 올 시즌 175만 달러(약 23억원)에 이어 2025시즌에는 연봉 225만 달러(약 29억원)를 받는다. 또한 상호 옵션 발동 시 고우석은 2026시즌 연봉으로 300만 달러(약 39억원)를 수령할 수 있다. 기록 관련 보너스 등을 충족한다면 최대 총액 940만 달러(약 123억 2000만원)를 받을 수 있다.또 이번 계약에는 마이너리그 거부권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샌디에이고가 2024시즌 고우석을 1군 무대에서 분명히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앞서 김하성 역시 샌디에이고와 2021년 계약할 당시, 마이너리그 거부권(3년 차부터)을 계약 조건에 추가한 바 있다. 샌디에이고가 고우석을 어느 정도로 생각하고 있고, 대우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고우석을 빅리그로 보내면서 원소속팀 LG 역시 이적료를 챙길 예정이다. 지난 2018년 개정한 KBO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구단이 선수와 합의한 보장 계약 금액이 2500만달러 이하인 경우에는 이 중 20%를 원 소속 구단에 지급한다. 또 2500만달러 초과 5000만달러 이하인 경우에는 2500만달러의 20%인 500만달러와 2500만달러 초과 금액의 17.5%를 합해 이적료가 정해진다. 5000만달러를 초과할 경우에는 2500만달러의 20%와 2500~5000만달러의 17.5%인 937만5000달러, 5000만달러 초과 금액의 15%를 더한 금액이 이적료가 된다. 따라서 원소속팀 LG는 KBO 야구 규약에 따라 계약금의 20%인 90만 달러(보장 계약 금액이 2500만 달러 이하인 경우)를 받으며, 향후 고우석의 옵션 실행 및 계약 연장 여부에 따라 추가로 금액을 받을 수 있다.
LG 시절의 고우석. 갈산초-양천중-충암고를 졸업한 고우석은 2017년 LG에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첫 시즌부터 1군 25경기에 등판해 가능성을 보여준 그는 이듬해 56경기에서 3승 5패 3홀드 평균자책점 5.91의 성적으로 풀타임 시즌을 보냈다. 이어 2019년에는 팀의 마무리투수 역할을 맡아 65경기(71이닝)에서 8승 2패 35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52라는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2020년에는 평균자책점이 4.10으로 상승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고우석은 다음 시즌 63경기에서 1승 5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17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올리며 반등에 성공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2022년에는 61게임에서 60⅔이닝을 던지며 4승 2패 42세이브 1.48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특히 세이브에서는 2위 김재윤(당시 KT, 33세이브)을 큰 차이로 제치고 생애 첫 타이틀을 차지했다.
고우석은 지난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3월 열렸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우측 어깨 회전근개 근육 염증으로 인해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고, 시즌 중에도 허리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시즌 마지막 10경기에서는 4패를 기록했다. 이에 결국 고우석은 시즌 44경기에서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이라는 성적을 냈다. KT와 한국시리즈에서도 1차전 패전에 이어 3차전에는 블론세이브를 기록했지만, 5차전에서 끝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팀의 29년 만의 우승에 기여했다.
고우석이 2023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팀의 우승을 확정지은 후 기뻐하고 있다.LG에서 이번 시즌을 맞이할 것으로 보였던 고우석은 지난해 11월 중순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을 받으며 빅리그 도전을 시작했다. 결국 구단과 상의 후 해외 진출 허락이 떨어졌고, 친구이자 처남인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같은 날 포스팅 신청에 들어갔다. 한동안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았지만 극적으로 메이저리그행이 확정됐다.
원소속팀 LG 차명석 단장은 "축하한다. 고우석 선수는 KBO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지고 있고, 잘 적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성적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메이저리그 선수로 활약하길 기대한다. 고우석 선수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한다"고 전했다.
고우석은 LG 구단을 통해 "메이저리그에서 큰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준 LG트윈스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수 있게 해준 샌디에이고 구단에도 감사하다.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좋은 모습으로 모두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샌디에이고에서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진입과 함께 마무리투수 보직에 도전한다. 현재 그는 일본을 대표하는 클로저 마쓰이 유키 등을 비롯해 로버트 수아레스, 완디 페랄타 등과 클로저 자리를 놓고 뜨거운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미국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고우석의 역할에 대해 "논란의 여지 없이 KBO 리그의 최고 마무리 투수인 고우석은 경기 후반에 다양한 상황에서 등판 기회를 얻을 것"이라 전망했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우리 팀에는 좋은 투수들이 많다. 앞으로 이들의 활용 여부에 관해 잘 준비해야 한다. 상대 팀에 따라 유연하게 불펜을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말을 했다. 수아레즈가 부상이나 부진 등으로 이탈한다면 고우석과 마쓰이 유키에게 기회가 올 가능성이 충분하다. 둘은 메이저리그에서는 신인이지만, 이미 한국과 일본에서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성장한 자원들이기 때문이다.
고우석이 샌디에이고 팬들에게 입단 인사를 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리코스포츠 에이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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