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방출' 외야수→153㎞ 파이어볼러 전격 변신, 끝내 ML 재도전 나선다... TEX와 마이너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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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롯데 시절의 DJ 피터스. /사진=롯데 자이언츠 2021년 텍사스 소속으로 뛰었던 DJ 피터스. /AFPBBNews=뉴스1한국 무대에서도 실패하고 퇴출된 외국인 타자가 투수로 변신하더니 파이어볼러가 됐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었던 DJ 피터스(29)가 포지션 전향을 통해 빅리그 재도전에 나선다.
메이저리그(MLB) 이적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MLB트레이드루머스는 5일(한국시간) 전직 메이저리거이자 투수 컨설턴트인 데이브 코긴(47)의 SNS를 인용, "피터스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코긴은 피터스의 입단 소식을 전하면서 "투수로서 다시 텍사스와 계약한 걸 축하한다. 이번 비시즌 동안 엄청난 노력을 통해 복귀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시즌 하루빨리 그가 뛰는 모습을 보고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텍사스 지역지인 댈러스 모닝 뉴스 역시 피터스의 마이너리그 계약 소식을 전했다. 매체는 "피터스는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초청되지 않았다"는 내용을 확인했다.
한국에서 퇴출된 선수가 마이너리그 계약을 통해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리는 건 흔한 일이다. 하지만 포지션을 바꾸면서, 그것도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하면서까지 도전하는 건 보기 드문 사례다. 이에 미국 현지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라이브 피칭을 하고 있는 DJ 피터스(왼쪽). /사진=데이브 코긴 SNS 갈무리 이전까지 마이너리그에서도 단 한 번도 투수로 나온 적이 없던 피터스는 지난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마이너리그 소속 후 타석 대신 마운드에 섰다. 타자로 메이저리그 무대까지 밟았던 그는 투수로는 루키리그에서만 머물렀다. 17경기에 등판한 그는 1승 무패 평균자책점 6.23을 기록했다. 21⅔이닝 동안 24개의 삼진을 잡으며 구위를 자랑했지만, 이닝보다 많은 4사구(34개, 볼넷 27개+몸에 맞는 볼 7개)를 내줬고 폭투도 19개나 기록하는 등 제구력에 문제를 보였다.
하지만 196cm, 102kg이라는 건장한 체격에서 나오는 시속 95마일(약 153㎞)의 패스트볼은 타자를 요리하기에 충분했다. 코긴에 따르면 피터스는 여기에 타자가 상대하기 어려운(disgusting) 슬라이더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지난달 열린 라이브 피칭에서 그는 단 하나의 공만 파울이 됐고, 모든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아직 완벽하게 투수로서 자리를 잡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불과 3년 전 뛰었던 텍사스로 돌아갔다는 점은 적응 문제를 덜게 했다. MLB트레이드루머스 역시 "마운드에서 스킬을 계속 개발하며 자신의 능력을 활용하는 법을 알아가면서, 팀 내 친숙한 사람들과 함께 뛸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LA 다저스의 4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피터스는 2022년까지 외야수로만 뛰면서 활약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518경기에서 출전해 타율 0.263(1940타수 511안타), 96홈런 294타점 330득점 12도루, 694삼진 228볼넷, 출루율 0.356 장타율 0.483, OPS 0.839를 기록했다. 더블A에서 30홈런 가까이 기록하며(29홈런, 2018년) 거포 외야수 자원으로 성장했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피터스. /AFPBBNews=뉴스1텍사스 시절의 피터스. /AFPBBNews=뉴스1마침내 202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피터스는 다저스에서 18경기에 나와 타율 0.192, 1홈런에 그쳤고 결국 웨이버로 풀렸다. 그리고 텍사스가 피터스를 데려오며 다시 빅리그 기회를 얻게 됐다. 그는 두 팀에서 70게임을 뛰며 타율 0.197 13홈런 38타점 29득점 OPS 0.663을 기록했다. 1할대 타율과 12볼넷-82삼진의 성적을 거두며 콘택트 능력에서는 낙제점을 받았지만, 장타력만큼은 빅리그에서도 증명했다.
이런 활약 속에 피터스는 2022시즌을 앞두고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을 맺었다. 총액 68만 달러(연봉 60만 달러, 옵션 8만 달러)의 조건이었다. 당시 롯데는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정도의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를 자랑하며,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마이너리그에서 3시즌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장타력까지 갖췄다"고 소개했다.
전년도 메이저리그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린 타자가 한국에 온다는 것에 놀란 사람들도 있었다. 텍사스에서 피터스와 한솥밥을 먹었던 양현종(KIA 타이거즈)은 당시 "솔직히 텍사스 구단이 안 풀어줄 줄 알았다. 힘도 좋고 콘택트 능력도 괜찮지만, 정말 자기 관리가 잘됐던 선수다. 시합을 준비하는 모습을 옆에서 봤을 때도 항상 열심히 노력하고 공부하는 선수였다"고 말했다.
DJ 피터스. /사진=롯데 자이언츠 시범경기서는 나름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타율 0.222, 1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2루타도 2개나 때렸다. 특히나 한 베이스를 더 뛰려는 열정적인 모습으로 롯데 팬들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시즌 시작 후 콘택트에서 약점을 보이며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4월 한 달 동안 103타석에 나와 30개의 삼진을 당하며 타율도 0.191로 저조했다. 과거 외국인 타자로 KBO 무대를 밟았던 래리 서튼 당시 롯데 감독은 "KBO리그에 처음 온 외국인 타자들은 고전한다. 나 역시 어려움을 겪었다. 피터스에게 계획했던 것을 심플하게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다. 엑스트라 훈련도 열심히 했다"며 그를 옹호했다.
그래도 5월에는 더 많은 타석(107타석)에서 삼진이 17개로 줄었고, 홈런도 7방을 터트리며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6월 들어 월간 타율은 0.209에 그쳤고, 98타석에서 홈런도 2개를 때려내는 데 그쳤다. 여기에 운동능력과 허슬을 바탕으로 기대를 모았던 중견수 수비에서도 약점을 드러냈다. 결국 전반기 종료 후 롯데는 대체 외국인 타자를 구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피터스를 전격 퇴출했다. 그는 KBO에서 8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8(316타수 72안타) 13홈런 48타점 32득점 7도루 OPS 0.701의 성적을 거둔 채 한국 무대를 떠났다.
방출 후 피터스는 그해 9월 워싱턴 내셔널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지만 13경기에서 타율 0.174, 0홈런에 그쳤고 결국 재계약에 실패했다. 이후 지난해 디트로이트에 입단한 그는 결국 투수 전향을 선택했고, 다시 메이저리그 진입 기회를 얻게 됐다.
DJ 피터스. /사진=롯데 자이언츠 DJ 피터스. /사진=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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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긴은 피터스의 입단 소식을 전하면서 "투수로서 다시 텍사스와 계약한 걸 축하한다. 이번 비시즌 동안 엄청난 노력을 통해 복귀할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시즌 하루빨리 그가 뛰는 모습을 보고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텍사스 지역지인 댈러스 모닝 뉴스 역시 피터스의 마이너리그 계약 소식을 전했다. 매체는 "피터스는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초청되지 않았다"는 내용을 확인했다.
한국에서 퇴출된 선수가 마이너리그 계약을 통해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리는 건 흔한 일이다. 하지만 포지션을 바꾸면서, 그것도 타자에서 투수로 전향하면서까지 도전하는 건 보기 드문 사례다. 이에 미국 현지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라이브 피칭을 하고 있는 DJ 피터스(왼쪽). /사진=데이브 코긴 SNS 갈무리 이전까지 마이너리그에서도 단 한 번도 투수로 나온 적이 없던 피터스는 지난해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마이너리그 소속 후 타석 대신 마운드에 섰다. 타자로 메이저리그 무대까지 밟았던 그는 투수로는 루키리그에서만 머물렀다. 17경기에 등판한 그는 1승 무패 평균자책점 6.23을 기록했다. 21⅔이닝 동안 24개의 삼진을 잡으며 구위를 자랑했지만, 이닝보다 많은 4사구(34개, 볼넷 27개+몸에 맞는 볼 7개)를 내줬고 폭투도 19개나 기록하는 등 제구력에 문제를 보였다.
하지만 196cm, 102kg이라는 건장한 체격에서 나오는 시속 95마일(약 153㎞)의 패스트볼은 타자를 요리하기에 충분했다. 코긴에 따르면 피터스는 여기에 타자가 상대하기 어려운(disgusting) 슬라이더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지난달 열린 라이브 피칭에서 그는 단 하나의 공만 파울이 됐고, 모든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아직 완벽하게 투수로서 자리를 잡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불과 3년 전 뛰었던 텍사스로 돌아갔다는 점은 적응 문제를 덜게 했다. MLB트레이드루머스 역시 "마운드에서 스킬을 계속 개발하며 자신의 능력을 활용하는 법을 알아가면서, 팀 내 친숙한 사람들과 함께 뛸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LA 다저스의 4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피터스는 2022년까지 외야수로만 뛰면서 활약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518경기에서 출전해 타율 0.263(1940타수 511안타), 96홈런 294타점 330득점 12도루, 694삼진 228볼넷, 출루율 0.356 장타율 0.483, OPS 0.839를 기록했다. 더블A에서 30홈런 가까이 기록하며(29홈런, 2018년) 거포 외야수 자원으로 성장했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피터스. /AFPBBNews=뉴스1텍사스 시절의 피터스. /AFPBBNews=뉴스1마침내 202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피터스는 다저스에서 18경기에 나와 타율 0.192, 1홈런에 그쳤고 결국 웨이버로 풀렸다. 그리고 텍사스가 피터스를 데려오며 다시 빅리그 기회를 얻게 됐다. 그는 두 팀에서 70게임을 뛰며 타율 0.197 13홈런 38타점 29득점 OPS 0.663을 기록했다. 1할대 타율과 12볼넷-82삼진의 성적을 거두며 콘택트 능력에서는 낙제점을 받았지만, 장타력만큼은 빅리그에서도 증명했다.
이런 활약 속에 피터스는 2022시즌을 앞두고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을 맺었다. 총액 68만 달러(연봉 60만 달러, 옵션 8만 달러)의 조건이었다. 당시 롯데는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정도의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를 자랑하며,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마이너리그에서 3시즌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장타력까지 갖췄다"고 소개했다.
전년도 메이저리그에서 두 자릿수 홈런을 때린 타자가 한국에 온다는 것에 놀란 사람들도 있었다. 텍사스에서 피터스와 한솥밥을 먹었던 양현종(KIA 타이거즈)은 당시 "솔직히 텍사스 구단이 안 풀어줄 줄 알았다. 힘도 좋고 콘택트 능력도 괜찮지만, 정말 자기 관리가 잘됐던 선수다. 시합을 준비하는 모습을 옆에서 봤을 때도 항상 열심히 노력하고 공부하는 선수였다"고 말했다.
DJ 피터스. /사진=롯데 자이언츠 시범경기서는 나름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타율 0.222, 1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2루타도 2개나 때렸다. 특히나 한 베이스를 더 뛰려는 열정적인 모습으로 롯데 팬들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시즌 시작 후 콘택트에서 약점을 보이며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4월 한 달 동안 103타석에 나와 30개의 삼진을 당하며 타율도 0.191로 저조했다. 과거 외국인 타자로 KBO 무대를 밟았던 래리 서튼 당시 롯데 감독은 "KBO리그에 처음 온 외국인 타자들은 고전한다. 나 역시 어려움을 겪었다. 피터스에게 계획했던 것을 심플하게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다. 엑스트라 훈련도 열심히 했다"며 그를 옹호했다.
그래도 5월에는 더 많은 타석(107타석)에서 삼진이 17개로 줄었고, 홈런도 7방을 터트리며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6월 들어 월간 타율은 0.209에 그쳤고, 98타석에서 홈런도 2개를 때려내는 데 그쳤다. 여기에 운동능력과 허슬을 바탕으로 기대를 모았던 중견수 수비에서도 약점을 드러냈다. 결국 전반기 종료 후 롯데는 대체 외국인 타자를 구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피터스를 전격 퇴출했다. 그는 KBO에서 8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8(316타수 72안타) 13홈런 48타점 32득점 7도루 OPS 0.701의 성적을 거둔 채 한국 무대를 떠났다.
방출 후 피터스는 그해 9월 워싱턴 내셔널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지만 13경기에서 타율 0.174, 0홈런에 그쳤고 결국 재계약에 실패했다. 이후 지난해 디트로이트에 입단한 그는 결국 투수 전향을 선택했고, 다시 메이저리그 진입 기회를 얻게 됐다.
DJ 피터스. /사진=롯데 자이언츠 DJ 피터스. /사진=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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