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형 덕분에 마음 놓여"...ML 데뷔 앞둔 고우석은 외롭지 않다 [현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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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한 고우석이 9일 오후 스프링캠프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고우석에 빅리그 데뷔 시즌 준비를 위해 한국을 떠났다. 다음달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소속팀의 2024 시즌 공식 개막전 출전을 목표로 한 달 반 동안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고우석은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DL 196 항공편으로 시애틀에 도착한 뒤 애리조나로 다시 이동해 샌디에이고 구단에 합류한다.
고우석은 출국 전 인터뷰에서 "이제 조금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게) 실감이 나는 것 같다. 이제 구단에 합류해서 훈련하다 보면 제대로 실감이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일단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진입하는 게 내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고우석은 지난 1월 4일 샌디에이고와 2년 총액 450만 달러(약 60억 원)의 계약에 합의했다. 2024년과 2025년 연봉은 각각 175만 달러, 225만 달러로 고우석과 샌디에이고 구단의 상호 동의로 옵션 실행 시 고우석은 2026년 연봉 300만 달러를 받는다.
옵션이 실행되지 않을 경우 고우석은 바이아웃 금액 50만 달러를 수령한다. 2024~2026년 인센티브 금액까지 포함하면 최대 94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선수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고우석은 2017년 충암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프로 3년차였던 2019년 유망주 껍질을 완전히 깨뜨리고 트윈스의 마무리 투수로 우뚝 섰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한 고우석이 9일 오후 스프링캠프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의 요청에 따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고우석은 매년 성장을 거듭했다. 특히 2022년 61경기 60⅔이닝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로 구원왕에 오르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 반열에 올랐다.
다만 2023 시즌은 44경기 44이닝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로 주춤했다. 지난해 3월 WBC 대회 개막 직전 담 증세로 단 1경기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뒤 잔부상에 시달린 탓이 컸다.
이 때문에 고우석이 2023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 의사를 밝혔을 때 실제 계약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는 확신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이 2022년의 퍼포먼스를 회복할 수 있다면 충분히 팀 불펜에서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기량을 갖췄다고 판단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팀의 클로저를 책임졌던 조쉬 헤이더가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FA(자유계약) 이적했다. 헤이더는 계약기간 5년, 총액 9500만 달러(약 1271억 원)의 대박을 터뜨렸다. 메이저리그 역대 구원 투수 중 최고액이다.
샌디에이고는 재정 악화 속에 헤이더를 붙잡을 만한 돈을 쓸 수 없었다. 대신 한일 야구를 대표하는 젊은 마무리 투수들을 영입하는 저비용 고효율을 노렸고 마쓰이 유키와 고우석 영입으로 이어졌다.
2023년 11월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정 아웃 카운트를 잡은 뒤 기뻐했던 투수 고우석.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1995년생인 좌완 마쓰이 유키는 2014년 라쿠덴 골든이글스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NPB 통산 10시즌, 501경기, 659⅔이닝, 25승 46패 236세이브 68홀드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한 베테랑이다.
2023 시즌 59경기 57⅓이닝 2승 3패 39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1.57로 커리어 하이를 찍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했고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였던 샌디에이고가 마쓰이를 품었다. 계약기간 5년, 총액 2800만 달러(약 364억 원)의 조건이다.
고우석의 계약 규모는 마쓰이 유키와 비교하면 작은 편이지만 샌디에이고가 마냥 박하게 나온 건 아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불펜 투수들의 평균 연봉은 231만 8772달러(약 30억 3400만 원)였다.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의 가치를 최소 빅리그 평균 불펜투수로 바라봤다.
고우석 입장에서는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샌디에이고에서 치를 수 있는 점은 엄청난 호재다. 샌디에이고에는 2021 시즌부터 팀의 주축 내야수로 뛰고 있는 한국인 선배 김하성이 있어 고우석의 든든한 우군이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은 2021 시즌을 앞두고 태평양을 건너갔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했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총액 2800만 달러(약 376억 원)의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치른 2021년 미국 야구의 높은 벽과 마주했다. 117경기 타율 0.202(267타수 54안타) 8홈런 34타점 OPS 0.622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2023년 11월 소속팀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기뻐하고 있는 고우석.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김하성은 주 포지션 유격수는 물론 2루수, 3루수까지 내야 어느 위치에서도 메이저리그 정상급 수비 실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강점으로 꼽혔던 방망이가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김하성은 빅리그 2년차였던 2022 시즌 샌디에이고 주전 유격수로 도약, 공격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150경기 타율 0.251(517타수 130안타) 11홈런 51타점 12도루 OPS 0.708로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 및 도루를 기록했다.
김하성은 2023 시즌을 앞두고 큰 변화를 맞이했다. 소속팀 샌디에이고가 FA(자유계약) 시장에서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2억 8천만 달러(약 3487억 원)의 초대형 계약과 함께 영입하면서 포지션을 2루로 옮겨야 했다. 정규리그 개막 전에는 트레이드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등 팀 내 입지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김하성은 외려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뛰어넘었다. 2023 시즌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 0.749로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2루수로 발돋움했다.
빅리그 데뷔 시즌부터 인정받았던 물 샐 틈 없는 그물망 수비는 더욱 견고해졌다.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을 수상하면서 아시아 내야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 황금장갑까지 품었다.
김하성은 2024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샌디에이고가 가치가 치솟고 있는 김하성을 트레이드 매물로 내놓을 수 있다는 미국 현지 언론들의 예측 보도가 쏟아지기도 했지만 현재까지 김하성의 거취에는 어떤 변화도 없는 상태다. 김하성과 고우석이 올해 나란히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그라운드를 누빌 것으로 보인다.
2024 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고우석과 함께 뛰는 김하성.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비록 포지션은 다르지만 같은 언어로 대화할 수 있는 '선수'가 한 팀에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고우석에게 김하성의 존재는 큰 힘이다.
두 사람은 KBO리그에서는 함께 뛴 적이 없다. 김하성은 키움 히어로즈(2014-2020), 고우석은 LG 트윈스(2017-2023)에서만 뛴 까닭에 한국에서는 서로 적으로 만났다. 고우석은 김하성에게 통산 7타수 1안타 4볼넷 3삼진의 통산 성적을 남겼다.
고우석은 "(김) 하성이 형이 같은 팀에서 뛰게 된 부분에 너무 기뻐해 주시고 환영해 주셨다"며 "막상 이렇게 미국으로 가게 되니까 아는 사람이 있다는 게 마음이 놓이는 기분이다. (김하성 형이) 샌디에이고에 있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웃었다.
김하성은 지난달 중순 일찌감치 미국으로 건너가 샌디에이고 스프링캠프 합류를 준비 중이다. 고우석의 경우 비자 발급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김하성보다 뒤늦게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김하성은 출국 당시 고우석 관련 질문을 받고 "부담감과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나가야 할 텐데 이제는 소속팀 팬분들의 응원이 아니라 전 국민의 응원을 받는 것이기에 좀 더 책임감을 갖고 뛰게 될 것"이라며 "그 선수들(이정후, 고우석)이 잘해줘야 메이저리그를 꿈꾸는 아마추어 선수들과 KBO리그에서 뛰는 후배들이 또 도전할 수 있고 좋은 계약과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당부의 메시지를 남겼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2월 9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사진 연합뉴스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공시 경기 데뷔전은 한국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샌디에이고는 2024 정규시즌 개막전을 오는 3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갖는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라이벌 LA 다저스와 2연전에서 격돌한다.
샌디에이고는 공식 개막전 외에도 KBO리그 국가대표급 선수들로 구성된 '팀 코리아'와 3월 17일, LG 트윈스와 38월 18일 스페셜 게임을 진행한다.
사진=연합뉴스/엑스포츠뉴스 DB
"김하성형 덕분에 마음 놓여"...ML 데뷔 앞둔 고우석은 외롭지 않다 [현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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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고우석에 빅리그 데뷔 시즌 준비를 위해 한국을 떠났다. 다음달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소속팀의 2024 시즌 공식 개막전 출전을 목표로 한 달 반 동안 구슬땀을 흘릴 예정이다.
고우석은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DL 196 항공편으로 시애틀에 도착한 뒤 애리조나로 다시 이동해 샌디에이고 구단에 합류한다.
고우석은 출국 전 인터뷰에서 "이제 조금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게) 실감이 나는 것 같다. 이제 구단에 합류해서 훈련하다 보면 제대로 실감이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일단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진입하는 게 내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고우석은 지난 1월 4일 샌디에이고와 2년 총액 450만 달러(약 60억 원)의 계약에 합의했다. 2024년과 2025년 연봉은 각각 175만 달러, 225만 달러로 고우석과 샌디에이고 구단의 상호 동의로 옵션 실행 시 고우석은 2026년 연봉 300만 달러를 받는다.
옵션이 실행되지 않을 경우 고우석은 바이아웃 금액 50만 달러를 수령한다. 2024~2026년 인센티브 금액까지 포함하면 최대 94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선수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고우석은 2017년 충암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프로 3년차였던 2019년 유망주 껍질을 완전히 깨뜨리고 트윈스의 마무리 투수로 우뚝 섰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한 고우석이 9일 오후 스프링캠프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의 요청에 따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고우석은 매년 성장을 거듭했다. 특히 2022년 61경기 60⅔이닝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로 구원왕에 오르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 반열에 올랐다.
다만 2023 시즌은 44경기 44이닝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로 주춤했다. 지난해 3월 WBC 대회 개막 직전 담 증세로 단 1경기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뒤 잔부상에 시달린 탓이 컸다.
이 때문에 고우석이 2023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 의사를 밝혔을 때 실제 계약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는 확신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이 2022년의 퍼포먼스를 회복할 수 있다면 충분히 팀 불펜에서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기량을 갖췄다고 판단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팀의 클로저를 책임졌던 조쉬 헤이더가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FA(자유계약) 이적했다. 헤이더는 계약기간 5년, 총액 9500만 달러(약 1271억 원)의 대박을 터뜨렸다. 메이저리그 역대 구원 투수 중 최고액이다.
샌디에이고는 재정 악화 속에 헤이더를 붙잡을 만한 돈을 쓸 수 없었다. 대신 한일 야구를 대표하는 젊은 마무리 투수들을 영입하는 저비용 고효율을 노렸고 마쓰이 유키와 고우석 영입으로 이어졌다.
2023년 11월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정 아웃 카운트를 잡은 뒤 기뻐했던 투수 고우석.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1995년생인 좌완 마쓰이 유키는 2014년 라쿠덴 골든이글스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NPB 통산 10시즌, 501경기, 659⅔이닝, 25승 46패 236세이브 68홀드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한 베테랑이다.
2023 시즌 59경기 57⅓이닝 2승 3패 39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1.57로 커리어 하이를 찍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했고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였던 샌디에이고가 마쓰이를 품었다. 계약기간 5년, 총액 2800만 달러(약 364억 원)의 조건이다.
고우석의 계약 규모는 마쓰이 유키와 비교하면 작은 편이지만 샌디에이고가 마냥 박하게 나온 건 아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불펜 투수들의 평균 연봉은 231만 8772달러(약 30억 3400만 원)였다.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의 가치를 최소 빅리그 평균 불펜투수로 바라봤다.
고우석 입장에서는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샌디에이고에서 치를 수 있는 점은 엄청난 호재다. 샌디에이고에는 2021 시즌부터 팀의 주축 내야수로 뛰고 있는 한국인 선배 김하성이 있어 고우석의 든든한 우군이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은 2021 시즌을 앞두고 태평양을 건너갔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했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총액 2800만 달러(약 376억 원)의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치른 2021년 미국 야구의 높은 벽과 마주했다. 117경기 타율 0.202(267타수 54안타) 8홈런 34타점 OPS 0.622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2023년 11월 소속팀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기뻐하고 있는 고우석.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김하성은 주 포지션 유격수는 물론 2루수, 3루수까지 내야 어느 위치에서도 메이저리그 정상급 수비 실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강점으로 꼽혔던 방망이가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김하성은 빅리그 2년차였던 2022 시즌 샌디에이고 주전 유격수로 도약, 공격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150경기 타율 0.251(517타수 130안타) 11홈런 51타점 12도루 OPS 0.708로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 및 도루를 기록했다.
김하성은 2023 시즌을 앞두고 큰 변화를 맞이했다. 소속팀 샌디에이고가 FA(자유계약) 시장에서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2억 8천만 달러(약 3487억 원)의 초대형 계약과 함께 영입하면서 포지션을 2루로 옮겨야 했다. 정규리그 개막 전에는 트레이드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등 팀 내 입지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김하성은 외려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뛰어넘었다. 2023 시즌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 0.749로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2루수로 발돋움했다.
빅리그 데뷔 시즌부터 인정받았던 물 샐 틈 없는 그물망 수비는 더욱 견고해졌다.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플레이어 부문을 수상하면서 아시아 내야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 황금장갑까지 품었다.
김하성은 2024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샌디에이고가 가치가 치솟고 있는 김하성을 트레이드 매물로 내놓을 수 있다는 미국 현지 언론들의 예측 보도가 쏟아지기도 했지만 현재까지 김하성의 거취에는 어떤 변화도 없는 상태다. 김하성과 고우석이 올해 나란히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그라운드를 누빌 것으로 보인다.
2024 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고우석과 함께 뛰는 김하성.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비록 포지션은 다르지만 같은 언어로 대화할 수 있는 '선수'가 한 팀에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고우석에게 김하성의 존재는 큰 힘이다.
두 사람은 KBO리그에서는 함께 뛴 적이 없다. 김하성은 키움 히어로즈(2014-2020), 고우석은 LG 트윈스(2017-2023)에서만 뛴 까닭에 한국에서는 서로 적으로 만났다. 고우석은 김하성에게 통산 7타수 1안타 4볼넷 3삼진의 통산 성적을 남겼다.
고우석은 "(김) 하성이 형이 같은 팀에서 뛰게 된 부분에 너무 기뻐해 주시고 환영해 주셨다"며 "막상 이렇게 미국으로 가게 되니까 아는 사람이 있다는 게 마음이 놓이는 기분이다. (김하성 형이) 샌디에이고에 있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웃었다.
김하성은 지난달 중순 일찌감치 미국으로 건너가 샌디에이고 스프링캠프 합류를 준비 중이다. 고우석의 경우 비자 발급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김하성보다 뒤늦게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김하성은 출국 당시 고우석 관련 질문을 받고 "부담감과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나가야 할 텐데 이제는 소속팀 팬분들의 응원이 아니라 전 국민의 응원을 받는 것이기에 좀 더 책임감을 갖고 뛰게 될 것"이라며 "그 선수들(이정후, 고우석)이 잘해줘야 메이저리그를 꿈꾸는 아마추어 선수들과 KBO리그에서 뛰는 후배들이 또 도전할 수 있고 좋은 계약과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고 당부의 메시지를 남겼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2월 9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사진 연합뉴스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공시 경기 데뷔전은 한국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샌디에이고는 2024 정규시즌 개막전을 오는 3월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갖는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라이벌 LA 다저스와 2연전에서 격돌한다.
샌디에이고는 공식 개막전 외에도 KBO리그 국가대표급 선수들로 구성된 '팀 코리아'와 3월 17일, LG 트윈스와 38월 18일 스페셜 게임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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