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전체 성격을 바꿀 수 있어" 141년 ML 명문구단 입단한 韓 MVP, 기대감 어마어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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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연합뉴스/AP통신
▲ 이정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팀 전체 성격을 바꿀 수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은 9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구단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될 선수들을 소개했다. 이정후(26)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팀 성격을 바꿀 수 있을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MLB.com은 "샌프란시스코가 한국에서 데려온 스타는 혼자서 이 팀의 전체 성격을 바꿀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며 이정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정후는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다. 휘문고 출신인 이정후는 2017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데뷔 시즌부터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낸 이정후다. 유격수에서 외야수로 포지션을 변경해 타격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고, 어마어마한 타격 능력을 자랑했다. 144경기에서 타율 0.324 출루율 0.395 장타율 0.417을 기록하며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계속해서 성장세를 이어간 이정후. 히어로즈를 넘어 한국 야구 간판스타로 발돋움했다. 특히 2022년에는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142경기에서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85득점 타율 0.349 출루율 0.421 장타율 0.575를 기록했다. 타율과 출루율, 장타율, 안타, 타점 부문에서 모두 순위표 최상단에 올랐고, 타격 5관왕을 차지했다. 최고의 활약을 펼친 이정후는 리그 MVP까지 차지하며 KBO리그를 평정했다.
이정후에게 한국 무대는 좁게만 느껴졌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이정후를 주목하기 시작했고, 이정후는 가장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 온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487억원) 계약을 맺었다. 아시아 야수 최고액 역사를 쓰며 메이저리그 진출 쾌거를 이룬 이정후다.
이정후 영입으로 타선을 보강한 샌프란시스코다. 왼손 타자들이 약했던 샌프란시스코는 타선에 이정후를 수혈했다. 뿐만 아니라 수준급 중견수 수비 능력을 갖춘 이정후를 영입해 외야 보강에도 성공했다. 이미 이정후는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 1번 타자 중견수로 내정됐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의 포지션과 타순을 일찌감치 정하면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미국 현지 언론도 이정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최근 2024년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둔 선수들 중 기대가 되는 유망주 순위를 공개했는데, 이정후는 5위에 랭크됐다. 1위는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2위는 볼티모어 오리올스 잭슨 할리데이였다.
▲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연합뉴스/AP통신
▲ 2020년부터 2021년까지 2년간 KIA를 이끌었던 맷 윌리엄스 감독 ⓒ곽혜미 기자
'포브스'는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정후는 1억 13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왼손 타자이며 중견수인 이정후는 비참한 샌프란시스코 외야를 안정시켜줄 것이라 예상된다. 5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2022년에는 MVP까지 차지하며 '바람의 손자'라는 별명도 얻었다. 겨울 동안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았다"며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것이라 내다봤다.
이정후를 직접 봤던 맷 윌리엄스 코치도 이정후의 성공을 자신했다. 윌리엄스 코치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KBO리그 KIA 타이거즈 감독을 역임했다. 이정후를 적으로 상대했던 윌리엄스 코치. 이정후의 엄청난 경기력을 직접 보고 느꼈다. 윌리엄스 코치는 올 시즌부터 샌프란시스코 코치로 활동한다.
윌리엄스 코치는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이정후는 분명히 팀에 도움이 될 선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KBO리그에는 10개 팀이 있다. 키움과 경기를 할 일이 많았는데, 이정후는 정말 잘한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선수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이정후는 좋은 수비수다. 리그 최고 타자이기도 하다. 좋은 주자이기도 하다. 경기를 잘 이해하는 선수이기도 하며, 이정후는 더그아웃 리더 역할도 해낸다. 내가 반대편에 있는 키움 더그아웃을 보면, 이정후는 모든 선수들을 기꺼이 돕고 응원하는 것처럼 보였다"며 이정후가 그라운드 안팎에서 팀에 도움이 될 선수라고 강조했다.
▲밥 멜빈 감독. ⓒ연합뉴스/AP
▲ 이정후 ⓒ곽혜미 기자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빨리 메이저리그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입장이다. 이정후는 최근 미국 출국 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멜빈 감독과 화상 인터뷰를 했다. 내가 적응하는 데 있어 모든 것들을 도와주겠다고 했다. 편하게 하라고 하더라. 한국에서 보여줬던 성적을 메이저리그에서도 보여줄 거라 믿는다고 했다. 필요한 게 있거나 구단에서 해야 하는 일이 있다면 모두 요청하라고 했다. 항상 도와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과 미국 현지 언론의 관심이 크기 때문에, 이정후도 더 책임감을 느낀다. 그는 "좋은 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으려 한다. 가장 중요한 건 적응이다. 최우선 과제다.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잘 적응하려 한다. 해외 진출이 처음이기 때문에, 내가 미국에서 어느정도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적응만 잘하면 좋은 타율도 기록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정후 ⓒ연합뉴스/AP통신
MLB.com은 이정후의 예상 타율을 공개했는데, 메이저리그 전체 10위 안에 들 것이라 내다봤다. 매체는 "유형과 나이 등을 기반으로 한 성적 예측 시스템인 '스티머 프로젝션'에서 이정후는 타율 순위 10위 안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 두 번째로 낮은 타석당 삼진 비율을 기록할 것이다"며 이정후가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데뷔시즌을 치를 것이라 내다봤다. 이어 "이정후의 데뷔시즌 타율은 0.291, wRC+(조정가중득점생산력, 100이 평균) 116, 삼진 비율 9.1%를 기록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LA 다저스에 입단한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기대할 만한 선수로 선정됐다. 야마모토는 12년 총액 3억 2500만 달러(약 4230억원) 계약을 맺고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MLB.com은 "다저스가 야마모토에게 그렇게 많은 돈을 쓴 이유는 그가 아직 25살에 불과하고, 현재 에이스이기 때문이다"며 야마모토가 좋은 활약을 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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