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L 도하] 폐지된 게 ‘천만다행’…“3·4위전 했으면 또 다른 굴욕 당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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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도하(카타르)] 강동훈 기자 = “3·4위전 했으면 또 다른 굴욕을 당했을 것이다.”
일부 축구 팬들은 아시안컵 3·4위전이 폐지된 것을 두고 ‘천만다행’이라고 말하고 있다. 만약 한국이 3·4위전을 했으면 반대편 준결승에서 패배한 이란과 맞붙게 되는데 또 다른 굴욕을 당하면서 자존심과 체면을 잔뜩 구길 가능성이 컸던 탓이다.
실제 팬들은 “한국은 이란을 절대 못 이긴다. 만약 3·4위전을 했다면 더 큰 망신만 당했을 거다” “괜히 선수들만 힘들어진다” “요르단도 못 이기는데, 이란을 어떻게 이길 수 있냐” “이란을 상대로 통산 상대 전적에서 10승 10무 13패로 열세다” “지금 이대로라면 고통만 더 받는다” “3·4위전이 폐지된 게 정말로 다행이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당초 아시안컵은 자동 출전권 3장을 가리기 위해 3·4위전이 있었다. 그러나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아시안컵 예선과 월드컵 지역 예선을 겸하는 식으로 운영 방식을 변경했고, 이에 따라 3·4위전 의미가 없어지면서 지난 2019년부터 폐지됐다. 이에 따라 한국은 준결승에서 패했지만, 3·4위전을 치르지 않고 곧바로 카타르를 떠났다.
한국은 앞서 지난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4강전에서 0-2로 패했다. 이와 동시에 한국은 결승 진출이 무산되면서 고개를 떨궜고 64년 만의 아시아 최정상을 향한 계획이 ‘산산조각’ 나면서 여정을 마쳤다.
사실상 한국은 완패나 다름이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무너졌다. 킥오프와 동시에 요르단의 일방적인 공세에 흔들리던 한국은 수문장 조현우(울산HD)의 연이은 선방쇼로 위기를 넘겼지만, 결국 후반 8분과 21분 각각 야잔 알나이마트(알아흘리)와 무사 알타마리(몽펠리에)에게 내리 실점했다.
한국은 실점 이후 반격에 나섰지만, 요르단의 수비를 뚫어낼 방법을 찾지 못했다. 개개인의 능력에만 의존하는 이른바 ‘해줘 축구’로 방관하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요르단 파훼법을 들고나오지 못한 탓이다. 결국 한국은 유효슈팅 ‘0회’라는 굴욕적인 기록을 남긴 데다, 요르단 상대로 사상 첫 패배를 떠안았다.
그야말로 ‘굴욕적인’ 결과 속에 준결승에서 탈락한 가운데 한국은 곧바로 짐을 쌌다.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비롯하여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등 유럽파들은 아직 시즌이 한창인 터라 먼저 출국했고, 클린스만 감독을 비롯하여 국내파 선수들로 이뤄진 본진은 8일 귀국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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