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원이 형이 너무 시원하다고 계속 누워있어요”…멜버른의 마사지실, 한화 합계 71세 포수들 ‘밀착 스킨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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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과 최재훈, 김정민 배터리코치/멜버른(호주)=김진성 기자 [email protected]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워밍업할 때 재원이 형에게 마사지를 해준다.”
이재원(36)과 최재훈(35, 한화 이글스)은 사실 큰 접점은 없는 포수들이었다. 이재원은 인천 토박이로 SK 와이번스와 SSG 랜더스에 야구인생을 바친 포수였다. 반면 최재훈은 덕수중, 고를 나온 서울 출신으로서 두산 베어스를 거쳐 한화에 자리 잡은지 7년이 됐다.
이재원과 최재훈/멜버른(호주)=김진성 기자 [email protected]
둘 다 거물급 포수 뒤에서 백업 생활을 오래한 공통점은 있다. 이재원은 20대 중반까지 LG 트윈스 박경완 배터리 코치를 모셨다. KBO리그 올 타임 넘버 원 포수였으니, 이재원이 가장 많이 영향을 받은 포수였을 것이다.
최재훈도 두산 시절 숱한 선배들을 모셨다. 아무래도 2010년대 들어 양의지(37, 두산 베어스)를 백업한 게 가장 기억에 많이 남을 것이다. 최재훈은 양의지의 장점을 자연스럽게 체득해 한화에서 매년 100경기 이상 나가는 베테랑 주전포수가 됐다.
한화는 올해 두 베테랑 주전급 포수를 절묘하게 활용할 계획이다. 가장 가까운 과거에 키움 히어로즈가 이지영(SSG 랜더스)와 박동원(LG 트윈스)을 지명타자와 포수, 선발투수 유형에 따른 전담 대기 등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해왔다.
아니면 최재훈을 계속 주전으로 쓰면서 근래 다소 침체했던 이재원을 주전급 백업으로 쓰는 방법도 있다.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멜버른볼파크에서 스프링캠프를 지휘하는 최원호 감독도 아직은 신중한 스탠스다.
두 포수의 시너지는 이미 캠프에서 느껴진다. 두 사람과 김정민 배터리코치가 함께 포구, 프레이밍 훈련을 하는 모습은, 훈련이라기보다 ‘포수 토크’에 가까웠다. 김정민 코치는 박상언 등 젊은 포수들에겐 디테일한 지시를 많이 했다. 그러나 두 사람과는 포수가 할 수 있는 야구얘기들을 주고 받는 느낌이 강했다.
두 사람의 얘기를 종합하면, 이재원은 한화 투수들에 대해 최재훈에게 많이 질문한다. 최재훈은 성심성의껏 알려준다. 이재원은 젊은 투수들의 공을 받고 호흡을 맞춰가면서 가감 없이 피드백을 준다. 그렇게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며 한화 안방이 강해진다.
최재훈은 “재원이 형이 왔으니 워밍업 할 때 마사지를 해준다. 허리부터 풀어준다. 재원이 형이 내 마자시가 시원하다고 계속 누워있다. 그러면 항상 해준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재원이 형이 3학년 때 내가 1학년이었다. 고등학생 때로 돌아간 것 같다. 프로에 와서 알았으나 오래 알고 지냈다”라고 했다. 두 포수의 우정도 깊어진다.
이재원과 최재훈/멜버른(호주)=김진성 기자 [email protected]
최재훈은 한화 투수들이 이재원의 피드백을 많이 받길 바랐다. “나도 배울 점이 많은데, 어린 선수들이 배울 점이 많으니까 좋은 것이다.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시지 않나. 우승포수 잖아요”라고 했다. 후배에게 매일 마사지를 받는 이재원도 뭐라도 보답해주지 않을까. 그는 최재훈이 많이 알려줘서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이)재원이 형이 너무 시원하다고 계속 누워있어요”…멜버른의 마사지실, 한화 합계 71세 포수들 ‘밀착 스킨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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