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5분 출전’ 김진수 “말레이전 이후로 아팠던 적 없다” 충격 고백 [GOAL 알라이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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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알라이얀(카타르)] 강동훈 기자 = 이번 대회에서 단 1경기, 그것도 교체로 15분 짧은 시간밖에 뛰지 못한 김진수(전북현대)가 부상에서 회복한 후 출전할 수 있는 몸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기회를 부여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김진수를 기용하지 않은 이유는 의문으로 남게 됐다.
김진수는 7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2023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에서 0-2로 패배한 직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말레이시아전 이후로 단 한 번도 아팠던 적은 없다”며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몸 상태였다고 밝혔다.
이날 김진수는 선발 출전할 거란 전망과 달리 벤치에서 출발했다. 실제 그는 요르단전에 앞서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고, 이 과정에서 표정이 밝은 데다 몸놀림도 가벼웠다. 클린스만 감독과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는 장면도 포착됐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왼쪽 풀백 자리에 변함없이 설영우(울산HD)를 택했다.
김진수는 결과적으로 이날 교체 출전으로도 이어지지 않으면서 벤치에서 대한민국의 패배를 가만히 지켜만 봐야 했다. 결국 그는 대한민국의 준결승 탈락이 확정되자 침통한 표정 속에 아쉬움을 진하게 삼켰다. 이후 눈물을 흘리고 또 고개를 숙인 동료들에게 다가가 위로하는 등 베테랑으로서 역할을 다했다.
김진수는 “잘 준비했었는데 마무리가 이렇게 돼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인 뒤 “(경기가 끝나고 벤치에서 눈물을 삼킨 건) 이유가 뭐든 간에 제가 경기를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어떻게든 고참으로서 도움이 되기 위해 할 수 있는 걸 최선을 다했는데 패배해서 여러 가지 감정들이 많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다 열심히 했는데 열심히 한다고 잘할 수 있는 건 아니었던 것 같다. 지금까지 고생해서 여기까지 온 거는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많은 분들이 생각하셨던 것처럼, 보셨던 것처럼 요르단이 우리보다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김진수는 전지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가 치료와 재활에 전념한 끝에 지난달 24일 부상에서 돌아왔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만큼 출전하겠다는 의지가 상당해 회복에 전념하면서 생각보다 빠르게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진수는 복귀하자마자 조별리그 3차전 말레이시아전에 후반 교체로 투입돼 추가시간까지 30분가량을 소화했다. 이후 그가 16강 사우디전에서 선발 출전하면서 본격적으로 그라운드를 누빌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김진수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교체 출전도 이뤄지지 않았다. 8강 호주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왼쪽 풀백으로 나선 설영우가 체력적으로 지친 데다, 이기제(수원삼성)는 컨디션이 온전치 않으면서 4강 요르단전만큼은 김진수가 선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축구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김진수가 스타팅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변함없이 그는 벤치에서 출발했고 끝내 기회를 받지 못한 채 이번 대회를 마쳤다.
김진수는 출전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말레이시아전 이후로 단 한 번도 아팠던 적은 없다”고 부상으로 인해 뛰지 못한 것은 아니라고 밝히면서 “많은 분들께서 오해를 많이 하시고, 또 저한테 연락해서 아프냐는 얘기를 많이 하셨다. 하지만 저는 말레이시아전 이후로, 말레이시아전에도 아프지 않았다. 오늘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기를 뛰고 못 뛰고를 떠나서 어떤 선수들, 또 개인에겐 중요할 수 있다. 다만 이 대회에 와서는 제 나이가 고참이다. 뛰었으면 좋았겠지만 제가 뛰었어도 경기가 달라질 거라고는 생각 안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완패를 당했다. 킥오프와 동시에 요르단의 일방적인 응원 공세와 강한 압박, 빠른 축구에 속수무책으로 흔들렸다. 골키퍼 조현우(울산HD)의 선방쇼로 버텨내는 듯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결국 후반 8분과 21분 각각 야잔 알나이마트(알아흘리)와 무사 알타마리(몽펠리에)에게 내리 실점하면서 무너졌다.
패배한 대한민국은 64년 만의 아시아 최정상을 향한 계획이 ‘산산조각’이 나면서 씁쓸하게 여정을 마치게 됐다. 대한민국은 일본, 이란 등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 평가받았지만, 끝내 결승에 오르지 못하면서 짐을 싸게 됐다.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두 대회 연속 결승 진출 실패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이 마지막으로 결승에 오른 건 지난 2015년이다. 아울러 역대 요르단과 상대 전적에서 7전 3승 3무 1패가 되면서 첫 패배를 떠안았다.
사진 = 게티이미지
‘단 15분 출전’ 김진수 “말레이전 이후로 아팠던 적 없다” 충격 고백 [GOAL 알라이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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