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1만5천700㎞ 떨어진 남태평양서…서핑 챔피언은 바스트·마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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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파리=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개최 도시 프랑스 파리에서 1만5천700㎞가량 떨어진 남태평양에서 열린 대회 서핑 종목 금메달이 카울리 바스트(프랑스)와 캐럴라인 마크스(미국)에게 돌아갔다.
6일(현지시간)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타히티 테아후푸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서핑 남녀 결승전에서 바스트와 마크스가 각각 잭 로빈슨(호주), 타티아나 웨스턴웹(브라질)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바스트는 1, 2라운드 점수를 합쳐 17.67점을 받아 로빈슨(7.83점)을 따돌렸다.
남자부 3위 결정전에서는 가브리에우 메디나(브라질·15.54점)가 알론소 코레아(페루·12.43점)를 제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월드서핑리그에서 세 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실력파 선수인 메디나는 예선 3라운드에서 고난도 기술로 역대 올림픽 서핑 단일 파도타기 최고점인 9.90점을 기록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바다 위에서 점수를 확인하고는 의기양양하게 다가오는 파도에 올라타 몸을 공중으로 띄우며 검지 손가락을 위로 치켜드는 장면이 사진으로 포착돼 뜨거운 반응을 불렀다.
기뻐하는 캐럴라인 마크스[EPA=연합뉴스]
여자부에서는 미국 휴양지 플로리다에서 실력을 키워온 마크스(10.50점)가 웨스턴웹(10.33점)을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프랑스의 요하네 드페이(12.66점)가 코스타리카의 브리사 헤네시(4.93점)를 제압하고 웃었다.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에 속한 화산섬인 타히티는 파리와 1만5천700㎞가량 떨어져 있다. 역대 올림픽 역사상 개최 도시와 가장 먼 곳에서 메달리스트들이 탄생한 것이다.
타히티는 파리에서 비행기로 22시간이나 걸리는 곳이다.
파리에서 출발하면 아메리카 대륙을 지나 남태평양까지 도달하는 코스다. 시차도 11시간이나 된다.
이 분야 종전 기록은 1956년 멜버른 올림픽 당시 승마 종목이 호주의 검역 관련 법 때문에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것이었다. 멜버른과 스톡홀름 거리는 1만5천589㎞에 이르지만 파리-타히티 거리가 더 멀다.
이른바 '서핑의 발상지'로 통하는 타히티에는 특유의 자연환경으로 인해 높은 파도가 자주 친다. 서퍼들로서는 가장 까다로우면서도 아름다운 천연의 경기장에서 경쟁한 셈이다.
브라질의 가브리에우 메디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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