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모자 동반 금'에 한 발 모자랐던 김원호 "다시 준비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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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나은 "엄마와의 금메달 약속 못 지켰지만…자랑스러워하실 것"
(파리=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은메달을 따낸 김원호-정나은이 은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8.3
(파리=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한국 스포츠 역사상 최초의 '모자(母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타이틀을 한 끗 차로 놓친 배드민턴 혼합복식의 김원호(삼성생명)는 아쉬움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도전을 기약했다.
김원호는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정쓰웨이-황야충(중국)에게 져 은메달을 획득한 뒤 "올림픽 출전만으로도 영광스러운데 이런 결과가 나올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김원호는 정나은(화순군청)과 호흡을 맞춘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정쓰웨이-황야충에게 0-2(8-21 11-21)로 패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준결승전에서 세계랭킹 2위의 '선배 조'인 서승재(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을 물리치고 결승에 올라온 김원호-정나은(세계랭킹 8위)은 세계 1위 조를 상대로는 돌풍을 이어가지 못하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최선을 다하는 김원호-정나은(파리=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김원호-정나은 조가 중국 정쓰웨이-황야충 조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24.8.3
김원호는 1996 애틀랜타 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리스트 길영아 삼성생명 배드민턴 감독의 아들로, 이날 김원호가 우승까지 차지했다면 사상 첫 '모자 금메달리스트'가 될 뻔했으나 한 끗 차로 불발됐다.
'모자 올림픽 메달리스트'로도 이미 대단한 일이지만, 금메달이 코 앞까지 왔었기에 아쉬움이 아예 남지 않을 수는 없었다.
김원호는 "어릴 때부터 엄마를 보며 올림픽 꿈을 키웠다. 엄마가 금·은·동메달을 다 따셨기에 거기에 대한 부담감이 아직 있다"면서 "결승에 올랐을 때는 욕심이 나기는 했다"고 털어놨다.
은메달 획득한 김원호-정나은(파리=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김원호-정나은이 시상대에 '빅토리 셀피'를 촬영하고 있다. 2024.8.3
이어 "상대가 더 많이 노력했고, 우리가 부족했기에 이 결과가 나온 걸로 생각한다"며 패배를 깨끗이 인정한 그는 "한 번 더 많은 것을 느꼈고, 새롭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김원호는 이번 대회 남자복식에 출전했으나 8강에서 탈락한 '절친' 강민혁(삼성생명)에게 위로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훈련 때 열심히 하고 서로 도와주면서 꾸준히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랐는데, 친구에게 아쉬운 마음이 있다"고 했다.
파트너인 정나은은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거머쥐고 지금은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떠올렸다.
김원호-정나은, 아쉽지만 값진 은(파리=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김원호-정나은 조가 중국 정쓰웨이-황야충 조에게 패해 은메달을 획득한 뒤 아쉬워하며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2024.8.3
그는 "어머니의 휴대전화에 저장돼 있던 제 이름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정나은'이었다"면서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아쉽지만, 자랑스러워하실 것 같다"며 울먹였다.
정나은은 "저희가 예선 때 힘들게 올라갔는데, 은메달을 딸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지금을 즐기고 싶다"면서 "오랜만에 혼합복식에서 올림픽 메달이 나와 기쁘게 생각하고, 다음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다면 더 높은 곳에 있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번 김원호-정나은의 은메달은 2008년 베이징 대회 때 이용대-이효정이 따낸 금메달 이후 올림픽 혼합복식에서 16년 만에 나온 메달이었다.
[올림픽] '모자 동반 금'에 한 발 모자랐던 김원호 "다시 준비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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