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캐넌 믿는 구석 있었던 것 같았는데… 삼성 떠난 뒤 감감 무소식, 상황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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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을 떠나 메이저리그 복귀를 타진하고 있는 데이비드 뷰캐넌 ⓒ 삼성 라이온즈
▲ 뷰캐넌은 복수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미계약 상태다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데이비드 뷰캐넌(35)은 삼성 팬들은 물론 KBO리그 팬들 모두에게 사랑받았던 외국인 투수였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삼성에서 뛰며 뛰어난 기량, 성실한 프로의식, 그리고 유쾌함과 따뜻함을 모두 갖춘 인성까지 흠잡을 곳 없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 뷰캐넌은 2023년 시즌을 끝으로 KBO리그를 떠났다. 삼성은 가면 갈수록 더 좋은 성적을 거두며 대체 불가능한 팀 에이스로 자리한 뷰캐넌을 당연히 보류선수명단에 묶었다. 하지만 협상이 쉬이 잘 풀리지 않았다. 삼성도 뷰캐넌의 가치를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KBO리그 외국인 선수 세 명에게 줄 수 있는 돈은 분명히 상한선이 있었다. 하지만 뷰캐넌은 공헌도를 강조했다.
삼성은 지난해에는 받아들이지 않았던 다년 계약 안도 긍정적으로 검토하며 뷰캐넌과 끝까지 협상을 이어 갔다. 그러나 금액에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끝내 뷰캐넌을 포기했다. 아까웠지만 현실이었다. 뷰캐넌은 협상 과정에서 메이저리그 구단의 '실질적인' 오퍼를 기준점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어쨌든 서로 큰 앙금 없이 협상이 끝났다. 뷰캐넌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모두가 박수를 치며 보냈다. 뷰캐넌에 대한 메이저리그 구단의 오퍼가 있었다는 게 협상 과정에서 알려진 만큼 또 하나의 '역수출 대박 신화'가 만들어지길 응원했다. 그런데 시간이 한참 지난 지금까지도 뷰캐넌의 계약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뭔가 계획이 틀어지고 있다.
뷰캐넌에 관심을 보인 팀인 신시내티였다. 선발 보강이 필요한 팀이었고, 대신 많은 돈을 쓸 수 없는 상황에서 당시 가성비 선발을 찾고 있었다. 실제 신시내티는 뷰캐넌에 2년 계약을 제안하며 관심을 구체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뷰캐넌이 협상 과정에서 거짓을 이야기한 건 아니다. 그런데 삼성과 협상 결렬을 전후해 변수가 생겼다. 신시내티가 발을 뺐다.
현지 사정에 정통한 한 에이전시는 "신시내티가 뷰캐넌에 관심을 보였다"면서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프랭키 몬타스와 계약했다"고 설명했다. 신시내티는 새해를 코앞에 두고 몬타스와 1년 총액 16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몬타스는 팔꿈치 수술 탓에 지난해 거의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그래도 뷰캐넌보다 뛰어난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저울질 끝에 조금 더 확실한 카드인 몬타스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이미 닉 마르티네스와 2년 2600만 달러에 계약을 마친 신시내티는 2명의 선발 투수를 보강한 채 선발 시장서 철수했다.
다만 뷰캐넌이 복수 구단의 제안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있어 신시내티 외에 다른 팀과 계약은 무난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한 달째 별다른 소식이 없다. 관계자별로 의견이 엇갈린다. 그래도 막판까지 기다리며 윗 레벨 투수들이 빠져 나가면 메이저리그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관계자가 있는가하면, "이쯤되면 스플릿 계약이 유력하다"고 예상하는 관계자들도 있다.
▲ 필라델피아 소속 당시의 데이비드 뷰캐넌
▲ 메이저리그 재진입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데이비드 뷰캐넌 ⓒ곽혜미 기자
뷰캐넌은 2014년 필라델피아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어린 시절부터 선발 유망주였고, 2014년 데뷔 당시에도 선발로 20경기에 나가 6승8패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하며 관심을 모았다. 좋은 출발이었고, 2015년에도 선발로 15경기 출전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2015년 평균자책점이 6.99까지 치솟으며 선발 기회를 잃은 끝에 다시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등판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뷰캐넌은 이후 기회를 찾아 동양행을 택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는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에서 활약했고, 2019년 방출된 이후에는 삼성의 부름을 받아 4년간 한국에서 뛰었다. 뷰캐넌의 마지막 메이저리그 도전이 성공적으로 이뤄질지 많은 팬들이 주목하고 있다.
뷰캐넌 믿는 구석 있었던 것 같았는데… 삼성 떠난 뒤 감감 무소식, 상황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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