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다시 쓴다"…이집트, 아르헨티나전 앞두고 전국이 '파라오 군단' 열기로 물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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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축구대표팀이 역사적인 월드컵 도전을 이어가면서 온 나라가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을 앞두고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경기를 앞둔 이집트 곳곳에서는 차량과 아파트 발코니에 국기가 펄럭이고, 애국적인 노래가 거리 곳곳에 울려 퍼지고 있다. 카페들은 마치 작은 경기장처럼 변했고, 대중교통과 직장, 시장에서도 모든 대화의 중심에는 하나의 질문이 자리 잡고 있다.
"파라오 군단이 아르헨티나를 넘어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 수 있을까?"
이집트는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월드컵 16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와 맞붙는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단순한 축구 경기를 넘어 국가적인 행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집트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하며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겼다. 오랫동안 꿈꿔왔던 세계 축구 강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기회를 현실로 만든 것이다.
특히 이번 경기는 호삼 하산 이집트 대표팀 감독의 행보로 인해 더욱 큰 의미를 갖게 됐다. 그는 지난 32강전에서 호주를 꺾은 뒤 팔레스타인을 향한 지지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표현했고, 이에 일부 이스라엘 언론과 인플루언서들은 하산 감독과 이집트 대표팀을 비판하며 자국민들에게 아르헨티나를 응원하자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카이로에 퍼지는 희망과 자신감
경기 하루 전 이집트 카페 곳곳에서는 전술 분석과 예상 결과를 놓고 열띤 논쟁이 벌어졌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 역시 경기 전략과 선수들의 활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대표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팬들은 이번 대표팀의 성과 자체가 이미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세계 최강 중 하나인 아르헨티나를 상대로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는 믿음을 보였다.
건설업에 종사하는 라갑 모하메드는 이번 16강 진출에 대해 "모든 이집트 국민에게 명예로운 성과"라고 평가했다.
기자회견이나 경기 분석을 보던 팬들은 대표팀이 대회 내내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주장 모하메드 살라를 비롯한 선수들의 활약이 국민들의 기대를 높였다고 평가했다.
팬들은 살라와 에맘 아슈르를 이번 대회의 핵심 선수로 꼽았고, 하산 감독의 지도력 역시 예상 밖의 성공 요인으로 평가했다. 다만 아르헨티나전 결과와 관계없이 대표팀은 이미 국민들에게 "자부심의 원천"이 됐다고 강조했다.
기자 아담 아델은 이집트의 이번 행보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돌풍을 일으킨 모로코와 비슷하다고 평가하며, 이제는 8강 진출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거리마다 울려 퍼지는 "역사를 바꾸자"는 외침
이집트 거리에서는 대표팀과 국기가 모든 관심의 중심에 있다.
광장과 주요 도로에는 국기와 응원 도구를 판매하는 상인들이 등장했고, 역사적인 밤을 준비하는 팬들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 거리에는 국가와 응원가가 계속 울려 퍼지고 있다.
기자 거리 인근에서 국기와 호루라기를 판매하는 마수드 알사예드는 "이 정도의 열기는 하산 셰하타 감독 시절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셰하타 감독이 이끌던 이집트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3연패를 달성한 황금세대를 만들었다.
또 다른 팬 마흐무드 라비에는 아르헨티나전이 이번 대회에서 가장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불가능한 승부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산 감독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줬고, 그 영향이 팬들에게까지 전달됐다고 평가했다.
일부 팬들은 승부가 다시 한번 승부차기로 향한다면 골키퍼 무스타파 쇼베이르의 활약 덕분에 이집트가 승리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젊은 팬들은 이번 대표팀이 단순한 "참가에 의미를 둔 팀"이라는 과거 이미지를 벗어나 토너먼트 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을 반겼다.
한 팬은 카보베르데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보여준 경기력을 언급하며 세계 챔피언도 언제든 예상 밖의 결과를 맞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살라와 오마르 마르무시 같은 스타 선수들의 존재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집트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향해
이집트 제2의 도시 알렉산드리아에서도 분위기는 뜨겁다. 해안가에는 국기가 줄지어 걸렸고, 어린아이들의 손에도 국기가 들려 있었다.
11세 소녀 라가드는 아슈르의 등번호인 22번이 새겨진 알아흘리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살라와 아슈르 외에는 많은 선수를 알지 못하지만, 아버지와 함께 카페에서 경기를 시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팬들은 한목소리로 이번 대표팀이 잃어버렸던 믿음을 되찾게 했다고 말한다.
경기가 열리는 애틀랜타는 이집트에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져 있지만, 경기 시작 순간 수많은 국민들이 응원으로 하나가 될 예정이다.
파라오 군단은 이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또 한 번 이집트 축구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쓰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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