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우승한 것처럼?"…잉글랜드 라커룸 축제에 루니는 쓴소리, "아직 너무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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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와의 치열한 승부 끝에 8강 진출을 확정한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단은 승리의 기쁨을 마음껏 즐겼지만, 잉글랜드 레전드 웨인 루니는 들뜬 분위기에 우려를 나타내며 조언을 남겼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6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에스타디오 아즈테카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의 멕시코를 3-2로 꺾었다.
이 승리로 잉글랜드는 8강 무대에 올라 브라질을 제압하고 올라온 노르웨이와 맞붙게 됐다. 반면 공동 개최국 멕시코는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에도 불구하고 16강에서 대회를 마감했다.
경기 전부터 잉글랜드에는 여러 가지 부담이 있었다. 해리 케인, 주드 벨링엄 등 핵심 선수들이 모두 출전했지만, 조별리그에서 콩고민주공화국을 꺾고 올라온 잉글랜드를 기다린 곳은 해발 약 2500m에 위치한 멕시코시티였다.
높은 고도 적응 문제와 함께 8만 명에 가까운 멕시코 홈 팬들의 거센 야유도 극복해야 했다. 경기 전날에는 멕시코 팬들이 잉글랜드 선수단 숙소 주변에서 소음을 일으키며 방해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승리를 만들어냈다.
전반 36분 역습 상황에서 부카요 사카의 컷백을 받은 주드 벨링엄이 몸을 날린 헤더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어 2분 뒤에는 해리 케인의 패스를 받은 벨링엄이 추가골을 넣으며 순식간에 격차를 벌렸다.

멕시코는 훌리안 퀴뇨네스의 득점으로 추격에 나섰지만, 잉글랜드는 리드를 유지하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에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후반 11분 자렐 콴사가 거친 태클로 VAR 판독 끝에 퇴장을 당하면서 잉글랜드는 수적 열세에 놓였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흔들리지 않았다. 케인이 페널티킥으로 추가 득점을 기록했고, 투헬 감독은 존 스톤스와 댄 번 등을 투입해 수비를 강화했다. 멕시코가 라울 히메네스의 페널티킥으로 마지막까지 압박했지만, 결국 경기는 잉글랜드의 3-2 승리로 끝났다.
승리 후 폭발한 축제 분위기…루니는 "아직 갈 길 멀다"
8강 진출이 확정되자 잉글랜드 선수단은 뜨거운 축하 분위기에 빠졌다. 경기장에서는 팬들과 함께 승리를 즐겼고, 라커룸에서도 음악과 춤이 이어지는 축제 분위기가 연출됐다.
하지만 과정에서 여러 해프닝도 발생했다.
벤치에서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경고를 받은 조던 헨더슨은 광고판에서 떨어지는 과정에서 손목 부상을 입어 남은 대회 출전이 어려워졌다. 주장 해리 케인은 노래를 부르다 목이 쉰 상태로 인터뷰에 등장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특히 데클란 라이스와 존 스톤스는 투헬 감독을 대상으로 깜짝 몰래카메라까지 준비했다. 두 선수는 팔이 부러진 것처럼 연기하며 가짜 부상 상황을 만들어 감독을 놀라게 했고, 팀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그러나 이 모습을 본 잉글랜드 축구의 전설 루니의 반응은 달랐다.
영국 BBC 패널로 출연한 루니는 "나는 조금은 옛날 방식의 사람일 수 있다"며 "승리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는 것은 당연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제 막 8강에 진출했을 뿐이다. 마치 우승을 차지한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조금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잉글랜드는 1966년 이후 월드컵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고, 앞으로 노르웨이를 비롯해 프랑스, 아르헨티나 등 강팀들과 맞붙을 가능성이 있다. 루니의 발언은 선수들에게 긴장을 유지하라는 의미의 조언이었다.
반면 첼시의 전설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는 후배들의 행동을 옹호했다.
그는 "선수라면 개최국의 엄청난 홈 분위기 속에서 어려운 경기를 치르고 승리한 순간을 즐길 자격이 있다"며 "축구도 인생도 결국 균형이 중요하다. 즐길 때 제대로 즐겨야 회복도 빠르다. 선수들은 곧 다음 경기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잉글랜드는 축제 분위기 속에서도 이제 다시 우승 도전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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