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건, 레드카드 징계 유예…벨기에전 출격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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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을 하루 앞두고 극적인 호재를 맞았다. 팀 내 최다 득점자(3골)인 폴라린 발로건(25)의 레드카드 징계가 유예되면서 오는 7일(현지시간) 시애틀에서 열리는 벨기에와의 16강전에 출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FIFA는 5일 공식 성명을 통해 "징계위원회는 미국의 발로건 선수에게 1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으나, 징계 규정 제27조에 따라 해당 징계의 집행을 1년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일(현지시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32강전에서 발로건이 직접 퇴장당하면서 자동으로 적용될 예정이었던 규정을 번복한 것이다.
당시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발로건은 후반전 수비수 타리크 무하레모비치와의 경합 과정에서 발목을 밟는 듯한 동작으로 비디오 판독(VAR) 끝에 레드카드를 받았다. 심판은 이를 ‘심각한 반칙‘으로 판단했으며, 이로 인해 발로건은 자동으로 1경기 출전 정지 위기에 놓였다.
미국 축구 협회(US Soccer)는 이번 결정에 대해 "징계위원회의 결정을 수용하며 발로건이 내일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되어 기쁘다"는 입장을 밝혔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대표팀 감독도 경기 후 "절대 레드카드가 될 수 없는 장면"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던 바 있다.
그러나 이번 결정을 놓고 논란도 만만치 않다. 상대팀인 벨기에 축구협회(RBFA)는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에 완전히 충격을 받았다"며 "2026년 월드컵 규정과 FIFA 징계 규정을 정면으로 위반한 처사"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벨기에의 루디 가르시아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FIFA 사무국에서 7월 5일이 유럽의 만우절인 줄 알았다"며 "우리는 국가대표팀이 아닌 축구 그 자체를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벨기에 측은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는 등 모든 법적 수단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입 정황이 알려지면서 더욱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복수의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발로건의 퇴장 징계를 재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정의를 바로 세워준 FIFA에 감사한다"는 글을 게재하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FIFA는 이전에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유명 선수에게 유사한 규정(제27조)을 적용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지만, 월드컵 본선 토너먼트 직전에 자동 징계를 집행유예로 전환한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워 앞으로 축구 규정의 형평성과 공정성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발로건은 이번 대회에서 3골을 터뜨리며 랜던 도너번(2010년)과 함께 미국 선수 한 명이 한 대회에서 기록한 최다 득점(3골) 타이 기록을 세웠다. 미국은 2002년 이후 24년 만에 월드컵 8강 진입에 도전하며, 발로건의 출전으로 탄력을 받게 됐다. 미국과 벨기에의 16강전 승자는 포르투갈-스페인전 승자와 8강에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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