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부상 투혼' 핸드볼 류은희 "유럽 전훈으로 자신감 올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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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인대 파열에도 대표팀 간판 역할…25일 독일과 1차전 '필승 대비'
[촬영= 김동찬]
(파리=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안쪽 인대가 파열됐다고는 하는데, 이렇게 묶고 하면 괜찮아요."
한국 여자 핸드볼의 '간판' 류은희(헝가리 교리)가 네 번째 올림픽 출전에서 '부상 투혼'을 불사른다.
2012년 런던 올림픽부터 네 번째 올림픽에 나서는 류은희는 대표팀 내 유일한 유럽파 선수다.
팀 내 최고참이기도 한 그는 지난달 소속팀 경기 도중 왼쪽 손가락을 다쳤다.
지난 8일 대표팀의 유럽 전지훈련 출국 때도 왼쪽 손가락에 보호대를 착용했던 그는 2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내 연습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사실 지금도 통증이 계속 있다"며 "골절은 아니라고 하는데, 안쪽 인대가 파열됐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왼손을 주로 쓰는 류은희는 "(네 번째 손가락과 새끼손가락을) 이렇게 묶고 하는 게 오히려 더 편하기도 하다"며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25일 독일과 1차전 경기만을 바라봤다.
최근 들어 '부상 투혼'이라는 말 자체가 구시대적이라는 지적도 나오지만, 자신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올림픽을 앞둔 류은희에게 '건강이 우선이지 않느냐'며 출전을 말리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퐁텐블로[프랑스]=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024 파리올림픽 대한민국 유일한 구기 종목 출전 종목인 여자 핸드볼의 류은희가 21일(현지시간) 오전 프랑스 퐁텐블로 프랑스국가방위스포츠센터(CNSD)에 마련된 대한민국 선수단의 사전 캠프 '팀코리아 파리 플랫폼'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4.7.21
8일 출국해 스페인과 네덜란드에서 훈련을 이어온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19일 프랑스에 입성했으며 22일 선수촌에 입촌했다.
25일 독일과 1차전은 이번 대회 성패를 가를 중요한 경기다.
독일, 슬로베니아,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와 차례로 맞대결하는 한국은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는 독일, 슬로베니아를 잡아야 8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류은희는 "선수들이 8강을 목표로 열심히 준비했고, 하려는 의지도 큰 만큼 부상 변수가 없으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기는 경기를 꼭 보여드리고 싶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지난주 네덜란드와 평가전에서 2골 차로 분패했으나 접전을 벌인 경기 내용을 두고 이번 파리 올림픽 가능성도 확인했다고 한다.
류은희는 "그 경기도 잘했고, 그 전에 스페인에서 치른 두 경기도 나쁘지 않았다"며 "점점 경기력이 좋아지고 있어서 선수들 자신감이 올라온 상태"라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선수촌에 들어오니 올림픽에 대한 실감이 난다"는 류은희는 "날씨도 선선해서 선수촌 생활에 불편함은 없다"라고도 덧붙였다.
[대한핸드볼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프랑스는 류은희가 처음 유럽 리그 진출을 한 곳이기도 하다.
2019년 프랑스 파리92 팀과 계약해 두 시즌 간 뛴 류은희는 "지금 선수촌 쪽은 프랑스에서 뛸 때도 잘 와 보지 않았던 곳이지만, 프랑스는 낯설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달 소속팀에서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해 선수 생활 목표 가운데 하나를 이룬 그는 남은 목표인 올림픽 메달을 향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그의 올림픽 최고 성적은 2012년 런던 대회 4위다.
류은희는 "선수들 모두 쉬는 시간도 별로 없이 달려왔다"며 "경기장에서 모든 것을 쏟아붓고 나온다는 각오로 올림픽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올림픽] '부상 투혼' 핸드볼 류은희 "유럽 전훈으로 자신감 올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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