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리 부는 사나이' 린가드, 한국 입국 때 '이상한 선물' 받았다? 英 언론 "기-린 조합 기대 중" 이적 성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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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 린가드가 한국 입국 당시 단소를 선물 받았다./더 선 홈페이지
제시 린가드가 FC서울과 이적 협상을 마무리했다./파브리지오 로마노 트위터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스 출신 제시 린가드(31)가 한국 입국 선물로 단소를 받아 화제를 일으켰다.
영국 '더 선'은 5일(이하 한국시각) "전 맨유 스타 린가드가 FC서울 이적을 위해 한국에 입국한 뒤 이상한 선물 하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린가드는 잉글랜드 국적의 공격형 미드필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성골 유스 출신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전술 이행 능력이 뛰어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오프더볼 움직임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공격의 기점이 되는 패스인 서드 어시스트, 세컨드 어시스트를 많이 올리는 데 능하다.
린가드는 2000년 7살 나이로 맨유 유스 팀에 입단해 2010-2011시즌 폴 포그바, 라벨 모리슨과 함께 FA 유스컵 우승 주역으로 활약했다. 이후 린가드는 임대 생활을 보냈고, 2015-2016시즌 맨유에서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린가드는 FA컵 결승전에서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연장 후반전에 역전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맨유의 FA컵 12년 만에 우승에 공헌했다.
주제 무리뉴 감독 부임 이후 린가드는 맨유의 핵심 선수가 됐다. 윙어의 수비 가담을 선호하는 무리뉴 감독 입장에서는 린가드의 활동량에 주목했다. 무리뉴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린가드는 두 시즌 동안 무려 90경기에 출전했다. 린가드는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출전하는 경기마다 준수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날카로운 크로스와 슈팅 능력을 선보였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잉글랜드 최종 명단에도 승선했다. 파나마와 조별예선 2차전 경기에서는 페널티킥을 얻어냈으며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월드컵 데뷔골까지 터트렸다. 린가드는 스웨덴과 8강전에서도 델리 알리의 득점을 어시스트하는 등 잉글랜드의 28년 만의 준결승 진출에 힘을 보탰다.
제시 린가드./게티이미지코리아
승승장구하던 린가드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부임 이후 계륵으로 전락했다.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2경기에서 단 1골에 그쳤다. 설상가상으로 린가드 포지션인 공격형 미드필더에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영입되며 설 자리를 잃었다. 2020-2021시즌에도 맨유는 도니 판 더 비크를 영입하는 등 린가드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결국 린가드는 2020-2021시즌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 임대 이적을 선택했다. 웨스트햄에서 린가드는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초반 10경기에서 9골 3도움을 기록하며 드라마틱한 반등을 이뤄냈다. 19경기 9골 4도움을 올린 린가드의 활약을 앞세운 웨스트햄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본선 진출 티켓을 손에 넣었다.
지난 시즌 린가드는 맨유를 떠나 노팅엄 포레스트에 입단했다. 팀 내 최다 주급인 15만 파운드(약 2억 3000만원)를 수령하며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린가드의 성적은 실망스러웠다. 결국 시즌이 종료된 뒤 린가드는 노팅엄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이후 린가드는 소속팀을 찾지 못했고, 무적 신분으로 6개월을 보냈다.
그러던 와중 갑자기 K리그1 이적설이 흘러나왔다. 영국 'BBC', '스카이스포츠', '디 애슬레틱', 'CBS스포츠' 등 공신력이 높은 언론들이 지난 2일 "린가드가 서울로 이적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측 관계자 역시 "린가드와 접촉 중인 것은 사실이다. 지금 협상 중에 있다. 그게 지금 팩트다. 아직 협상 중이고 이적이 확정되면 그때 발표할 것"이라고 시인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1티어인 파브리지오 로마노도 "린가드는 서울과 자유계약선수(FA) 이적에 대해서 조건을 논의하고 있다. 린가드는 2년 계약을 제안 받았다"며 "린가드는 다음주 초 한국을 방문해 서울 구단을 방문한 뒤 이적을 완료할 준비를 마쳤다"고 확인했다. 그리고 마침내 린가드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했다.
린가드가 공항을 지나갈 때 한국의 한 팬은 단소를 선물로 건넸다. 린가드의 상징과도 같은 물건이었다. 단소는 한국의 전통 관악기 중의 하나다. 한국에서는 피리랑 비슷하게 생기기도 했다. 린가드는 피리를 부는 것에 일가견이 있다. 프리미어리그 시절에 골을 넣으면 피리를 부는 듯한 세레머니를 펼쳐 관중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더 선은 기성용과 이룰 중원 조합에도 기대를 모았다. 더 선은 "서울 선수단에는 스완지 시티와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미드필더 기성용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린가드가 서울과 계약 체결에 성공한다며 기성용-린가드의 '기-린 조합'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린가드가 과연 서울의 검붉은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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