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의 나라' 사우디에서 동계아시안게임이 열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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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사의 나라' 사우디에서 동계아시안게임이 열린다고?


'열사의 나라' 사우디에서 동계아시안게임이 열린다고?
'열사의 나라' 사우디에서 동계아시안게임이 열린다고?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사막의 나라에서 동계아시안게임을 개최한다? 가짜뉴스처럼 들리지만, 틀림없는 사실이다.


제9회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이 7일 막을 올리는 가운데 제10회 대회는 2029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된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동계스포츠를 상상하기는 어렵다. 수도 리야드는 전형적인 사막성 기후다. 연평균 기온은 섭씨 32~38도에 이른다. 특히 여름에는 기온이 45도 이상으로 치솟는다. 스케이트 종목은 실내링크장을 만들면 되지만, 스키, 스노보드, 썰매 종목 등 야외 종목은 낮은 온도가 절대적이다.


그런데 어떻게 사우디아라비아가 동계아시안게임을 개최할까. 대회는 네옴시티의 산악지역 트로제나에서 열린다. 해발 2600m 고원인 이 곳은 겨울이면 기온이 섭씨 0도 이하로 떨어진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곳에 2026년까지 걸프 지역 최초의 야외 스키 리조트와 인공호수, 호텔 등을 지을 예정이다.


문제는 눈이다. 국토 대부분이 사막일 정도로 건조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눈을 기대하기 어렵다. 간혹 겨울에 눈이 내릴 때가 있지만, 스키장 조성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당연히 인공 눈을 만들어 고원 하나를 통째로 뒤덮어야 한다. 막대한 에너지가 사용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논란이 불거질 수 밖에 없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한 지역에서 생태계에 변화를 주면 다른 곳에서도 변화가 생긴다”며 “재생에너지를 활용한다고 해도 이는 에너지 낭비”라고 반대했다.


세계적인 설상 종목 선수들도 비판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 금메달리스트 소피아 고자(이탈리아)는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비현실적이고, 초현실적인 일”이라며 “눈이 없는 곳에 이런 시설을 짓는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고, 에너지 낭비를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이 같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동계아시안게임 개최를 추진하는 이유는 스포츠를 통해 중동의 맹주로서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스포츠를 통해 인권 탄압 등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고 석유에만 의존한 산업구조를 다각화하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동계 아시안게임 뿐만 아니라, 2027년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2034년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하계 아시안게임도 개최할 예정이다.


막대한 오일머니를 들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세계적인 축구스타를 영입하고 골프, 복싱, 격투기, 프로레슬링 등 다양한 스포츠 이벤트를 유치하면서 세계 스포츠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스포츠 이벤트 싹쓸이는 앞으로도 계속 될 전망이다.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왕세자의 의지가 강력하기 때문이다. ‘스포츠워싱(스포츠를 이용해 나쁜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노력)’ 비판에도 빈 살만 왕세자는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가 1% 늘어날 수 있다면 스포츠워싱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석무([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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