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절반만 면도·2시간 반 전 식사 등 선수들의 '필수 루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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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스포츠 선수들은 대부분 경기 전 자신만의 루틴이 있다.
정해진 방식대로 몸을 풀거나 식이요법을 통해 몸 관리를 하는 등 경기력에 도움이 되는 루틴은 많은 선수가 지키려고 하는 편이다.
다만 이 루틴이 조금 과해 징크스나 심지어 '미신' 수준으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9일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루틴을 소개했다.
루틴이 많기로 유명한 선수는 테니스 종목에 출전하는 라파엘 나달(스페인)이다.
IOC 홈페이지는 나달에 대해 '의식의 왕'이라고 표현했다. 자잘한 루틴을 거의 '의식' 수준으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나달은 경기 중 벤치에서 마신 물병을 가지런히 줄을 맞춰 세워놓고, 서브를 넣기 전에 상의와 머리카락, 얼굴을 차례로 만진다.
2022년 호주오픈 준준결승 데니스 샤포발로프(캐나다)와 경기 때는 셔츠, 머리카락, 얼굴 순으로 무려 146회나 루틴을 진행했다는 조사 결과가 있을 정도다.
[EPA=연합뉴스]
테니스 종목의 오사카 나오미(일본)도 물병을 가지런히 놓는 루틴이 있다.
그는 "선수면 누구나 이런 미신과 같은 징크스가 있을 것"이라며 "나는 물병을 줄 맞춰 놓는 편인데 왜 그러는지는 나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테니스 선수인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는 경기 시작 2시간 30분 전에 식사한다.
그는 "정확히 2시간 30분 전에 식사하는데 1초라도 틀리지 않게 노력한다"며 "경기 전 훈련은 시간을 조절할 수 있지만 이 식사 시간은 고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육상 높이뛰기에서 우상혁(용인시청)의 라이벌로 지목되는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는 예선이 끝난 뒤 면도를 절반만 하고 결선에 뛰는 루틴이 있다.
[EPA=연합뉴스]
서핑 종목에 나가는 카리사 무어(미국)에게는 '행운의 양말'이 있다.
그는 "내가 경기할 때 남편이 행운의 양말을 반드시 신고 있어야 한다"며 "내가 질 때는 남편이 그 양말을 안 신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높이뛰기 선수인 배시티 커닝햄(미국)은 경기 전날 영화 '킬 빌'을 보고, 아버지와 함께 성경 공부를 하는 것이 루틴이다.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항상 티 3개를 머리에 꽂고 있어야 경기가 잘 풀린다고 한다.
[올림픽] 절반만 면도·2시간 반 전 식사 등 선수들의 '필수 루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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